[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중국 최대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SMIC가 위기다. 화웨이에 이어 미국 제재 가능성이 제기된 탓이다.
28일 SMIC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적인 소식을 전달받지 못했다. SMIC는 중국 군대와 관련이 없다”며 “민간 및 상업 사용자에게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명했다.
앞서 외신은 미국 상무부가 SMIC와 거래 시 사전 승인받아야 한다는 서한을 자국 반도체 업체에 보냈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15일부터 자국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이용해 개발‧생산한 반도체를 화웨이에 납품할 수 없도록 했다. 화웨이와 거래하려면 미국 정부 허가를 취득해야 한다. 사실상 화웨이의 반도체 구매를 전면 금지했다.
이후 SMIC도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은 SMIC가 중국군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SMIC는 이를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제재를 피하고자 최대 고객사 화웨이와 거래를 이어갈 수 있도록 미국 상무부에 승인 요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SMIC는 네덜란드 ASML, 미국 램리서치·KLA 등으로부터 반도체 장비를 공급받는다. 3개 업체 모두 미국과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있다. 제재가 현실화되면 파운드리 사업은 이어가기 힘들어진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아직 미국 상무부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꾸준히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SMIC 입장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며 “당장 국내 업체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SMIC의 3대 고객사 중 하나인 퀄컴은 대체 업체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MIC 관련 리스크를 대비하는 차원이다. 대만 언론은 “퀄컴 경영진은 SMIC에 대한 미국 제재 우려로 대만 업체와 공급 계약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