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KB국민은행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외부와 협력을 통해 AI생태계 마련에 나서고 있다. 외부와의 협력으로 좋은 인재를 수혈하는 한편 은행 내부의 과제를 오픈 생태계를 통해 해결해나간다는 전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디지털데일리 공동 주관으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 간 온라인에서 진행되는 ‘오픈 테크넷 서밋 컨퍼런스’ 마지막 날 ‘AI혁신 금융 비즈니스 혁신-KB국민은행 오픈이노베이션 사례 중심’를 주제로 발표한 KB국민은행 AI혁신센터 구태훈 센터장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오픈 생태계 구축을 통한 국민은행의 AI경쟁력 강화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최근 금융사들은 변화의 소용돌이 앞에 놓여있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의 금융시장 진출은 금융사에게 위기이자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과거 음악 산업이 IT기술의 발전에 따라 소유의 관점에서 MP3, 스트리밍 등 서비스로 발전하며 생태계가 변화한 것처럼 금융산업에서도 IT기술로 무장된 핀테크 업체들이 금융사들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태훈 센터장은 “변화라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은행입장에서 카카오뱅크, 토스와 같은 경쟁자가 나타나고 있고 빅테크의 경우도 본연인 디지털 플랫폼 사업 외에 금융 비즈니스에 침투하고 있다”며 “또 다른 위협은 규제의 변화다. 오픈뱅킹, 마이데이터와 같은 금융산업 전체를 흔들 수 있는 변화는 새로운 시장이라는 활력과 동시에 기존사가 변화에 살아남지 못하면 도태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일깨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제 은행들도 변화하고 있다. 싱가폴의 DBS은행은 ‘간달프’ 프로젝트를 통해 구글, 아마존, 넷플릭스와 같은 빅테크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국민은행 등 국내 시중은행들도 이러한 시도와 노력을 진행 중이다.
구태훈 센터장은 “혁신의 핵심은 AI기술이 은행에서 잘 활용될 수 있게 해 기존에 가지고 있는 대용량 데이터에서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실행력 있는 마케팅, 대응통제 등으로 수익극대화, 비용절감 등을 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도 AI 적용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해 고객에게 더욱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데 집중하고 있다.
구 센터장은 “기존에 했던 일들의 비용을 줄이는데도 AI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아직까지 기존 사람이나 전문가의 일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지만 부분적으로는 뛰어난 기능과 생산성을 제고하고 있다. 특히 AI기술은 고객에 대한 경험을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비정형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맥락기반의 메시지를 자동 생성해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AI혁신센터에서는 고객 개개인별의 맥락 기반의 마케팅, 서비스, 메시지를 제공하기 위해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언어’라고 보고 언어처리기술에 집중하고 있다. 또 기술 내재화를 위해 자연어 처리 핵심 역량에 집중하는 한편 오픈 이노베이션, 빅테크 협업 등을 추진 중이다.
구태훈 센터장은 “은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과의 소통이고 이는 보고, 듣고, 말하고, 이해하는 기술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자연어 처리 부분을 내재화했으며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결과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현재 버트(BERT, 구글의 자연어처리 모델)를 중심으로 금융 분야에 특화된 자연어 처리와 금융언어모델을 개발하고 KB금융그룹의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 성장을 위해 내재화하고 있다. 지난 6월 KB만의 금융언어 모델인 ‘KB ALBERT’가 나온 이후 은행 내부의 검색, 문서 분류, 요약 등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국민은행은 ‘KB ALBERT’ 오픈 이노베이션 차원에서 컴퓨터 프로그램 소스를 공유하고 협업해 개발할 수 있는 ‘깃허브’에 공개했다. 이를 통해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한 에코시스템을 구성해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제안할 수 있도록 공개 했다.
구 센터장은 “외부에 충분한 경쟁력을 지난 AI인력을 대상으로 한 경진대회인 ‘AI챌린지’를 22일 진행할 예정이다. 본선에서 수상하는 참여자는 국민은행 취업의 기회를 주고 있다. 이를 통해 외부인재를 흡수하고 우리가 가진 문제를 챌린지를 통해 해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