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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금융 차세대사업 품은 SK(주)C&C…우선협상과정에 관심 쏟아지는 이유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2000억원 규모의 대형 금융 및 공공 IT사업으로 주목받았던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 우선협상대상자로 SK(주) C&C가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삼성SDS, LG CNS, SK(주)C&C가 총력적을 벌인 한판 승부로 주목받았다.

이번에 SK(주)C&C와 경쟁을 벌인 삼성SDS는 2006년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 주사업자로 선정돼 사업을 수행한 바 있으며 이후 공공 및 금융시장 철수 이전까지 SK C&C와 번갈아 가며 IT아웃소싱 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이번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의 사전설계(ISP) 사업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KDB산업은행과 더불어 과거 고객을 다시 찾아오려는 노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실패했다.

지난 4월 우체국물류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완료했지만 9월 중 발주 예정인 우체국물류 IT운영사업자 선정 사업이 대기업참여제한 예외 인정에서 탈락해 특히 이번 사업에 공을 들인 LG CNS도 결국 우정사업본부와의 관계가 일단락되며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한편 SK(주)C&C가 우정사업본부와 우선협상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10월 중으로 본격적인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 구축 일정이 진행된다. 이번 사업은 계정계시스템의 클라우드 도입을 비롯해 빅데이터, 블록체인 기술 등 IT신기술이 총 망라되는 사업이다.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은행과 보험권에서 가장 최신의 IT시스템을 기반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셈이다. 우체국금융 차세대 사업이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런 의미에서 업계는 우정사업본부와 SK(주)C&C의 우선협상 내용에도 주목하고 있다. 일단 원격지개발 여부와 DB라이선스에 대한 협상이 관건이다.

원격지 개발은 개발업체의 인력 활용은 물론 비용 발생, 개발자들의 피로감 등을 이유로 SW업계에서 강력하게 요구해온 사항이기도 하다. 개발자가 특정 장소에 묶여 있게 되면 SW기업 입장에선 인력 운영에 융통성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이는 SW기업의 비용 상승은 물론 다른 사업기회 발굴 및 참여에 있어 제한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8월 19일부터 '소프트웨어 사업 관리감독에 관한 일반기준'(고시)을 개정해 시행에 들어갔다. 사업자가 보안 요건을 충족한 작업장소를 제안할 수 있도록 의무화한 것을 내용으로 한다.

통상적이라면 우체국금융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우정사업정보센터가 있는 나주 등에서 진행 된다. 하지만 우정사업본부가 과기정통부 산하에 있다는 점에서 과기부가 추진하는 정책을 따르기 위해 원격지 개발을 적극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업계에선 우정사업에 있어 핵심 시스템인 만큼 원격지 개발에 있어 일정 부분 발주처와 수주처가 양보할 수 있는 개연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DB라이선스와 관련된 협상은 SK(주)C&C가 이번 입찰에서 최저가 입찰을 한 것으로 전해지며 다시 한번 주목되고 있다. 제안요청서 마감에 앞서 한국오라클은 IT서비스 3사에 공문을 보내 DB라이선스의 묶음 할인 정책을 통보한 바 있다. 요약하면 계정계 DB와 클라우드 DB를 오라클 제품으로 사용하면 170억원의 라이선스 비용을, 클라우드 DB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190억원을 요구한 것이다.

20억원의 비용절감은 사업 수주처 입장에서 수익을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다만 외산 DB가 공적 금융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우체국금융 시스템을 도배하는 것은 양 쪽이 부담이기도 한 상황이다.

17일 진행된 9인의 기술평가 위원 평가에선 SK(주)C&C가 750.5점으로 3사 중 최하위였다. 1위는 LG CNS가 758.5점, 삼성SDS가 755.4점이었다. 결국 SK(주)C&C가 가격평가에서 기술평가 결과를 뒤집었다는 뜻이다.

가격입찰에서 저가를 써낸 만큼 수익성 확보를 위해선 SK(주)C&C가 DB라이선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라클 제안에 대해 한국IBM이 DB라이선스를 합리적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IT서비스 3사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IBM이 레드햇을 인수한 상황에서 오픈소스 DB를 클라우드에 활용하는 방안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협상 과정에서 구체적인 개발 방법과 업무 프로세스, 그리고 개별 SW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 산정 등을 진행하는 만큼 우선협상과정은 중요하다. 17일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재택근무 등을 위해 망분리 완화 조치를 발표하는 등 외부적 변수도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 측의 협상이 어떻게 마무리 될 지 관심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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