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호화폐 거래소도 디파이 열풍 동참…상장 러시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와 후오비가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관련 암호화폐를 꾸준히 상장중인 가운데, 최근 국내 거래소들도 디파이 암호화폐를 신규 상장하기 시작했다. 전 세계적인 디파이 열풍에 국내 거래소들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쟁글(Xangle)이 지난달 19일 펴낸 마켓워치 보고서에 따르면 7, 8월 두 달간 바이낸스와 후오비가 상장한 디파이 암호화폐는 각각 8개, 9개다. 같은 기간 국내 대형 거래소 업비트가 상장한 암호화폐는 2개뿐이다. 해외 거래소에 비해 훨씬 적게 상장한 셈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내 거래소들도 뒤늦게 디파이 바람을 탔다. 디파이 서비스가 급속도로 성장 중인 데다 해외 거래소들이 끊임없이 디파이 암호화폐를 상장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디파이 분석 사이트 디파이펄스(Defipulse)에 따르면 8월 중순 경 디파이 서비스들에 예치된 금액은 60억 달러 선이었지만 불과 보름이 흐른 지난 2일에는 95억달러까지 늘었다. 이에 맞춰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도 신규 상장을 계속 이어갔다. 최근 바이낸스가 디파이 암호화폐 스시스왑(SUSHI)을 상장할 당시 스시스왑은 출시된 지 일주일도 안 된 프로젝트였다. 바이낸스가 디파이 암호화폐 상장을 공격적으로 추진 중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업비트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달 24일 컴파운드 토큰(COMP)을, 28일에는 커브(CRV)를, 이달 2일에는 리저브라이트(RSR)를 BTC마켓에 상장했다.
컴파운드 토큰은 디파이 대출 플랫폼 컴파운드에서 쓰이는 암호화폐이며, 커브는 탈중앙화 거래소 커브에서 쓰인다. 또 리저브라이트는 디파이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인 리저브에서 가치 안정화 역할을 하는 암호화폐다. 즉 3개 암호화폐 모두 디파이 관련 암호화폐다.
후오비 코리아 역시 최근 급속도로 성장한 디파이 프로젝트 와이언파이낸스의 YFI 및 YFII 토큰을 상장했다. 와이언파이낸스는 암호화폐 대출 플랫폼으로, 플랫폼 내 거버넌스 토큰인 YFI가 지난달 1000% 넘게 가격이 오르면서 관심을 모은 프로젝트다. 와이언파이낸스 상장 이전인 지난달 21일에는 밴드프로토콜(BAND)을 상장하기도 했다. 밴드프로토콜은 디파이 서비스에서 많이 쓰이는 오라클 솔루션 프로젝트다.
또 다른 국내 거래소인 플라이빗은 지난 4일 디파이 암호화폐인 와이언파이낸스(YFI)와 스시스왑(SUSHI)을 BTC 및 USDT 마켓에 동시 상장했다. 스시스왑 역시 출시 5일만에 12억달러가 넘는 예치금을 모으면서 빠른 속도로 바이낸스에 상장된 디파이 프로젝트다.
플라이빗은 디파이 암호화폐 상장을 지속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세경 플라이빗 마케팅 총괄은 “최근 디파이 플랫폼의 거버넌스 토큰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며 “국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디파이 프로젝트를 계속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현영 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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