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줄 모르는 디파이 이자농사…‘거품’ 주의보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에 암호화폐를 예치해 또 암호화폐를 얻는 ‘이자 농사’가 인기를 모으면서 이자 농사 모델을 채택한 디파이 관련 암호화폐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블록체인 데이터제공업체 댑레이터(DAppRadar)에 따르면 디파이 서비스 신세틱스(Synthetix)에 예치된 금액이 10억달러(1조 1863억원)를 돌파했다. 디파이 서비스들은 보통 예치된 금액 규모로 시장 점유율 순위를 따진다. 예치 규모가 1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메이커다오(MakerDAO), 아베(Aave), 컴파운드(Compound) 등이다.
또 디파이 서비스 와이언파이낸스(Yearn Finance)의 토큰 와이파이(YFI) 가격은 지난달 13일부터 30일까지 1195% 가량 올랐다. 보름 조금 넘는 기간 동안 12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와이언 파이낸스와 신세틱스 모두 암호화폐를 예치해 또 암호화폐를 얻는 이자 농사가 가능하다.
◆이자 농사가 뭐길래? 컴파운드에 와이언파이낸스까지
이자 농사로 가장 먼저 인기 몰이를 한 것은 컴파운드다. 컴파운드는 이더리움(ETH), 다이(DAI) 등 암호화폐를 담보로 맡기고 cETH, cDAI를 발행하는 서비스다. 맡긴 이더리움이나 다이에 대해선 이자가 쌓인다. 이자는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복리로 쌓이고, 사용자는 이자를 받으면서 동시에 자금을 융통할 수 있다.
컴파운드의 이자 농사는 지난 6월 컴파운드가 거버넌스 토큰인 COMP를 공개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디파이 서비스들은 특정 기업이 주도하는 것이 아닌 탈중앙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거버넌스 토큰을 보유한 사용자들의 투표로 서비스의 크고 작은 사항이 결정된다. 따라서 컴파운드 역시 거버넌스 토큰을 발행했다.
이 때 컴파운드는 암호화폐를 예치하는 사용자들에게 보상 형태로 COMP를 지급했다. COMP의 발행 물량이 정해져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COMP가 거래소에 상장되기 시작하면서 거버넌스 투표에 참여하려는 목적보다 투자 목적으로 COMP를 보유하려는 사람이 늘기 시작했다. 암호화폐를 예치해서 또 다른 암호화폐를 얻으려는 이자 농사가 본격화된 것이다. 이에 힘입어 일주일만에 COMP 가격이 600% 상승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와이언파이낸스도 비슷한 모델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에 암호화폐를 예치하면 자동 시스템에 따라 이자율이 높은 곳에 예치해준다. 이렇게 예치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상으로 와이파이 토큰을 받을 수 있다. 이자를 받으면서 또 다른 토큰도 받는 이자 농사를 할 수 있다.
◆파생 상품 서비스에서도 이자 농사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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