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코로나19로 집 안에서의 시간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편리한 생활을 돕는 가전들이 증가하는 현상은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전통적 유럽 가전업체로 통하는 독일 기업 밀레는 건조기와 식기세척기, 무선청소기 등 가사노동을 돕는 제품은 물론 음식을 인식해 알아서 온도와 시간을 조절하는 오븐 기술을 소개했다. 유럽시장에서 삼성·LG전자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4일 밀레는 ‘IFA2020 스페셜 에디션’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신기술 및 신제품들을 공개했다. 오븐 안의 카메라가 음식을 인식하고 전 요리 과정을 제어하는 ‘스마트 푸드 아이디(ID)’, 사용자에게 필요한 요리 과정을 실시간으로 안내하는 밀레 애플리케이션 신기능 ‘쿡어시스트’ 등이다.
AI가 탑재된 가전제품들은 주방 밖에서도 조리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하고 요리 솜씨가 없어도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 수 있게 한다. 오븐에 탑재된 스마트푸드 ID는 제품 내 탑재 된 카메라가 오븐 안의 음식이 무엇인지 식별하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확인만 하면 이후 그에 맞는 온도 및 시간을 조절해 요리를 시작한다. 현재 20여개 요리가 식별 가능하다.
‘스마트 브라우닝 컨트롤’ 기능은 독특하게 피자를 전문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색상을 보고 조리 완료 여부를 판단한다. 밀레 스마트폰 앱에 새로 탑재된 ‘쿡어시스트’는 사용자에게 요리를 단계별로 알려준다. 스마트폰으로 온도를 감지해 고기 뒤집는 시점도 알려준다. 처음 출시되는 시장은 덴마크다.
악셀 크닐 마케팅 및 세일즈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신기술이 탑재된 제품과 새로운 스마트홈 앱은 더 편리하고 빠른 삶을 만들어 준다”며 “앞으로 10년 안에 모바일 앱을 통해 집 전체를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생활가전 제품들에선 가사노동을 빠르고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는 기능들을 업그레이드했다. 중소형 건조기 WT1과 식기세척기 G5000은 모두 짧은 시간에 빨래 및 식기세척을 처리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무선청소기 HX1은 최대 120분까지 사용할 수 있단 점을 강조했다.
새로 공개한 빌트인 냉장고 ‘제너레이션K7000’에는 ‘퍼펙트프레시 액티브’ 기능을 담았다. 냉장고 내에 120밀리리터 물 용기를 달아 야채칸에 90분 마다 미세 분무를 하는 방법이다. 과일이나 야채 신선도를 최대 5배 길게 유지할 수 있다.
이날 밀레는 식물재배기를 만들어 독일에서 판매 중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앞서 지난해 12월 밀레는 독일 스타트업 애그릴루션을 인수해 수직농장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와사비나 겨자잎과 같은 품종을 포함, 25가지 종류 식물을 키울 수 있다. 1주에서 3주 사이에 첫 수확이 가능하고, 그 후에는 매일 수확이 가능하다.
밀레 라인하르트 진칸 공동회장은 “올해 3월과 4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기준 글로벌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약 2% 가까이 상승했다”며 “주요 시장인 동유럽 대부분의 시장을 비롯한 한국·중국·일본 등 시장에서도 전년도와 비교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