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데이터 댐’이 담기는 큰 틀은 클라우드 플랫폼이다. 이번 디지털 뉴딜 정책의 주요 내용 역시 클라우드 산업 활성화와 이를 통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담겼다.
이번에 추진하는 7대 과제 중 클라우드 관련 사업은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250억원)와 ▲클라우드 이용 바우처 사업(80억원)이 대표적이다.
이는 지난 6월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발표한 ‘클라우드 산업 발전전략’의 핵심과제 중 하나다. 가장 큰 비용이 투입되는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는 비즈니스의 연속성 보장과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산업 분야를 선정하여 클라우드 서비스 통합 플랫폼과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을 중심으로 다수의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 연합해 세계적인 수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협력·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국내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획됐다. 국내 클라우드 산업 생태계의 고도화를 위해 올해는 우선 제조, 물류, 헬스케어, 교육, 비대면 복지 등 5개 산업 분야를 지원한다. 오는 2024년까지 매년 신규로 산업분야 5개를 지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5개 분야의 과제 공모에는 헬스케어 37개, 교육 29개 등 총 120개 과제가 제안됐다. 중기부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는 제조 플랫폼을 제외한 4개의 플랫폼 개발 과제와 63개 서비스(SaaS) 개발 과제를 선정했다.
이번 사업의 플랫폼 개발에는 KT,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NHN 등의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이 참여하고, 서비스 개발은 모두 중소기업이 주도해 국내 클라우드 산업의 대·중·소 협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도현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 정책관은 2일 진행된 브리핑에서 “예를 들어 물류분야의 경우, 클라우드 인프라(IaaS) 에선 KT와 티맥스, 인프라닉스 컨소시엄, SaaS 분야에는 13개 기업이, 헬스케어 분야는 NHN(IaaS)과 이지케어텍 등 15개 SaaS 기업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를 통해 개발된 클라우드 서비스는 ‘클라우드 이용 바우처 사업’을 통해 폭넓은 이용 및 확산이 가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80억원이 투입되는 클라우드 이용 바우처 사업은 기존 클라우드 이용료 지원 사업인 ‘중소기업 클라우드 서비스 적용 확산 사업’을 확대 개편한 사업이다. 국내 중소기업의 업무환경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디지털 전환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기업의 경영환경 개선과 비대면 상황에서의 업무 연속성 내재화를 위해 컨설팅·전환비용·이용료를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기업 당 지원금액을 기존 300만원에서 최대 2000만원까지 늘려 다양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존의 선착순이 아닌 디지털 전환 가능성을 평가해 수요기업을 선정했다. 이번 공모에 신청한 458개 기업 중 337개 기업을 1차 지원 대상으로 뽑혔다. 순차적으로 전문 컨설팅을 거쳐 클라우드로 전환과 이용을 지원한다.
이번 1차 선정 기업에는 클라우드 기반 업무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제조업 73개(21.1%), 도매 및 소매업 50개(14.5%), 보건·사회복지업 15개(4.3%) 등도 포함돼 있다는 설명이다. 9월 중 수요기업을 추가로 선정해 연내 총 600개 이상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클라우드 바우처의 경우, ICT 분야 이외의 제조, 유통, 헬스케어·의료 등 분야가 55.5% 차지하고 있다. 이는 올해 추경 337개 지원대상 중 192개에 달한다.
이밖에 민간 클라우드를 포함한 ‘디지털 서비스 전문계약제도’도 10월 중 시행한다. 이는 디지털 서비스의 공공부문 조달이 용이하도록 ‘사업공고-입찰-계약’ 방식에서 ‘서비스 검색-이용’ 방식으로 계약제도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디지털 서비스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뿐 아니라 AI와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과 결합된 서비스도 포함된다.
또한, 과기정통부에 ‘디지털서비스 전문위원회’를 신설해 수요기관이 전문계약 트랙에 따라 계약·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서비스를 선정한다. 선정한 디지털서비스의 등록부터 계약까지의 전과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전문 유통플랫폼을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사업 외에도 이번 데이터댐 사업에는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도 추진된다. 405억원이 투입된다. 이는 공공과 민간이 협업해 활용도 높은 양질의 데이터를 생산·개방해 국내 데이터 생태계를 혁신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데이터 댐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이다.
핵심 분야의 데이터를 수집·분석·유통하는 5개 플랫폼과 50개 센터를 추가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5개 빅데이터 플랫폼이 신규로 구축되면 작년에 마련된 10개 플랫폼과 합쳐 데이터 댐에 양질의 데이터 공급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는 금융, 환경, 문화, 교통, 헬스케어, 유통, 통신, 중소기업, 지역경제, 산림 등 10개 분야 빅데이터 플랫폼이 구축됐다.
또한 지난 3월 개시한 통합 데이터 지도와 연계해 국민들이 유용한 데이터를 쉽게 검색·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7월 공모를 통해 14개 컨소시엄이 동 사업에 신청해 2.8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현재 관련분야 전문가의 면밀한 평가와 적정성 검토 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는 설명이다. 통합 빅데이터 거래소 활성화를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데이터 가격산정, 품질평가 방법 등을 담은 데이터 거래 원칙과 기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