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트닷넷] 5G 둘러싼 전세계 눈치싸움, 에릭슨은 수혜만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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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를 둘러싼 전세계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고, 홍콩국가보안법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갈등까지 가세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국가는 중국을 몰아세우며 전세계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를 공격했다. 영국은 20년간 사용해 온 화웨이 장비를 걷어내겠다고 했다. 반면, 프랑스는 화웨이를 전면배제하지 않겠다는 다른 입장을 내놓았다. 남아공은 화웨이 장비를 채택해 아프리카 첫 5G 단독모드(SA)를 구축하기로 했다.
화웨이가 정치 수단으로 전락한 가운데, 에릭슨이 5G 시장에서 어떤 이득을 얻을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스웨덴에 본사를 둔 에릭슨은 화웨이에 이어 2위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이다. 미국이 반(反)화웨이 정책을 펼치면서, 대안으로 내세우는 기업 중 하나다.
에릭슨은 지난 2분기 매출 556억크로나(스웨덴 화폐단위), 한화로 약 7조48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1%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39억크로나, 한화로 약 5249억원 순이익은 26억크로나, 한화로 약 3499억원이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3%, 40%씩 늘었다. 올해 상반기로 보면 매출은 1053억크로나(한화 14조1702억원)로 전년동기대비 2% 늘었고, 영업이익 82억크로나(한화 1조1032억원)로 오히려 6% 줄었다.
아직 에릭슨은 화웨이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폭이 크지는 않다. 화웨이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 매출 4540억위안(한화 약 77조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3.1% 늘어났다. 물론 내수시장 중심으로 5G를 비롯한 스마트폰, 노트북 등 소비자 분야 제품 판매가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미국 압박에도 네트워크 관련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 증가했다.
에릭슨도 네트워크 시장에서 소폭 성장하고 있다. 에릭슨은 올해 상반기 네트워크 매출 752억크로나(한화 10조928억원)로, 전년동기대비 약 5% 증가했다. 에릭슨은 5G 54건을 상용화하고, 99건 계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5G 투자가 지연되면서, 제한적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물론, 화웨이가 영국에서 배제되면서 반사이익을 노릴 수도 있다. 영국정부는 2023년까지 화웨이 비중을 35%로 낮추고, 2027년까지 완전 배제하기로 했다. 영국 통신사 BT에서 화웨이 비중은 3분의 2에 달한다. 노키아의 경우 3분의 1을 차지한다. 보다폰은 화웨이 장비 비중이 3분의 1, 에릭슨은 3분의 2 수준이다. 화웨이를 실제 걷어낼 경우, 이 자리를 에릭슨이 가져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유안타 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올 한해 북미지역에서 스프린트와 티모바일 합병, 5G 주파수 경매 이슈 등으로 5G 수요가 확대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로 인도, 남미 등 향후 투자가 지연될 것으로 보이나, 클라우드 및 5G 수요는 여전히 탄탄하다. 영국 화웨이 퇴출 결정으로 에릭슨 수혜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화웨이 기조가 에릭슨에게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에릭슨은 중국에서 5G 사업모델을 동시에 찾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별 판매 현황을 보면, 지난해 2분기 중국 5G 투자에 힘입어 동북아시아지역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0%나 늘었다. 5G를 상용화한 북미지역에서 4% 성장했다. 네트워크 사업부 지역별 매출만 따로 보면, 동북아시아 19%, 북미지역 11% 매출 개선을 달성했다. 그러나 유럽, 라틴아메리카,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인도 지역 등은 매출 감소로 돌아섰다. 코로나19 글로벌 대유행에 따라 통신사 투자가 부진해진 탓이다.
에릭슨이 2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중국시장을 중요하게 평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에릭슨은 중국 5G 시장을 살펴보고 있다. 실제, 에릭슨은 중국 차이나 유니콤과 칭다오항에서 5G 스마트 항만을 구축한다고 밝힌 바 있다. 5G 자동화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항만보다 인건비 최대 70%를 절약할 수 있다.
아울러,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에릭슨, 노키아 등 유럽 기업이 자유롭게 중국 5G 시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개방정책을 취하겠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이 유럽에서 화웨이 통신장비 배제 때 에릭슨과 노키아에 대한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보도에 반박한 내용이다.
에릭슨은 ”중국 내 강화된 시장 지위는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중국시장은 미래 요구사항의 주요 동력과 중요한 규모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국 5G 계약은 전 주기에 걸쳐 이익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블로그=ICT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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