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하반기 출시예정인 아이폰12 일부 모델에 터치일체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탑재할 예정입니다. 대상은 5.4인치, 6.7인치 제품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는 모델입니다. 삼성전자, 화웨이 등에 이어 애플까지 가세하면 관련 시장은 대폭 성장할 전망입니다.
터치일체형 OLED는 터치스크린 패널(TSP)을 안으로 넣는 구조입니다. TSP는 화면을 터치한 위치의 좌표값을 파악할 수 있는 장치죠. 구조에 따라 내장형(On Cell Type)과 외장형(Add on Type)으로 나뉩니다.
내장형은 외장형 대비 패널을 얇게 만들 수 있습니다. 상부 기판에 터치센서를 내장, 두께 나 빛 투과율 부분에서 유리한 덕분입니다. 패널이 얇아지면 공간 활용이 용이해집니다. OLED 구조 층을 단순화해 접는(Foldabel, 폴더블) 스마트폰에도 적합하죠. TSP를 외부에 부착하는 등의 공정 단계도 생략, 원가를 낮추는 데 유리합니다.
업체별로 방식은 비슷하지만, 명칭은 다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와이옥타(Y-OCTA), LG디스플레이는 TOE, BOE는 FMLOC 등으로 지칭합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 유기물층의 공기와 수분 침투를 막는 박막봉지(TFE)에 터치센서 전극을 증착해 와이옥타를 구현했습니다. 해당 기술은 지난 2016년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에 처음으로 적용됐습니다.
당시 배터리 폭발 이슈로 기술이 부각되지 못했지만, 이후 삼성전자 주요 모델에 꾸준히 채택되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5년 동안 수율 개선작업을 이어가면서, 와이옥타 패널 단가를 상당 부분 낮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술성숙도도 높아진 상태입니다. 애플도 이 부분들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나머지 업체들은 양산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BOE가 화웨이의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40’에 FMLOC 적용한 패널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미지수입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터치일체형 OLED를 채택하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늘어나면서 시장은 자연스레 성장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경쟁사까지 공급망에 합류하면, 해당 제품 단가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