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최근 D램 현물가 지속 하락으로 반도체 시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현물가격 추이가 고정가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반도체 업계는 ‘기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서버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덕분입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PC용 DDR4(Double Data Rate)4 8기가바이트(Gb) 현물가격은 2.85달러입니다. 지난 4월 초(3.63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달에는 올해 처음으로 2달러대로 떨어진 것이죠.
현물가는 개인 고객이 구매한 D램 가격으로 날마다 수치가 다르고, 변동 폭도 큽니다. 통상 시장 분위기를 파악하는 잣대로 봅니다. 이를 기반으로 월말 공개되는 고정거래가를 추정하기도 합니다. 고정거래가는 반도체 제조사의 고객사가 구매하는 가격입니다. 기업은 개인처럼 소량이 아닌 대량으로 매입하기 때문에 특정 가격이 매겨집니다.
올해 해당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2.84달러(1월)로 시작, 지난달 3.31달러까지 올랐습니다. 1~4월은 현물가와 고정가가 동반 상승했지만, 5월부터는 증감이 엇갈렸습니다. 전반적으로 비슷한 흐름이지만, 꼭 같이 움직인다고 볼 수 없다는 의미죠.
반도체 판매량에서 현물가로 거래되는 비중은 20% 정도입니다. 참고 데이터로 사용할 수 있겠지만, 정확한 업황 추세를 보여주기에는 부족한 표본입니다. 시세 등락이 동행하더라도, 고정가 판매량이 늘면 가격 하락을 만회할 수도 있습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고정거래가가 8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현물가로 시장 부진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서버 업체들이 꾸준히 메모리 구매를 하고 있어, 2분기 이후 실적도 당초 예상보다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국내외 정보기술(IT) 업체들은 데이터센터를 증설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부산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습니다. 디지털리얼티, 에퀴닉스 등도 관련 시설 구축 소식을 전했습니다. NHN은 지난 4일 경남 김해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죠. 삼성SDS는 경기도 화성에 고성능 컴퓨팅(HPC)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입니다. 이렇듯 서버 수요는 여전히 활발한 상태입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언택트) 생활이 확산됐고,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면서 “서버 업체들도 메모리 재고를 축적하며 데이터센터 증설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