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등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긍정적인 실적을 달성했다”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로 장기적인 성장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는 각각 10%와 한 자릿수 초반을 기록했다고 이야기했다.
마이크론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데이터 클라우드 수요가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가시성이 높지 않지만, 하반기도 견조한 수요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데이터센터 고객사 재고는 적정 수준으로 판단했다.
모바일 분야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로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되면서, 모바일 수요도 살아나고 있다”며 “이를 대비한 고객사의 재고 축적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서버 상승폭이 더 큰 만큼, 마이크론은 모바일 생산라인의 서버용 전환은 이어갈 방침이다.
화웨이 제재에 대해서는 다음 분기(6월~8월)부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화웨이 매출 비중은 10% 이하지만, 고객사 스마트폰 생산 차질에 따른 여파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현재 마이크론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 등 일부 라인이 중단됐지만, 가동률이 정상 수준까지 올라왔다. 해당 공장은 후공정을 담당하는 곳이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4분기(6~8월) 실적 전망치로 매출 57억5000만~62억5000만달러, 영업이익 12억8000만달러를 제시했다. 매출은 다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반기 메모리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셈이다.
한편 마이크론의 실적이 예상보다 잘 나오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및 하반기 실적도 주목받고 있다. 3개 업체는 메모리 ‘빅3’로 실적에서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 통상 마이크론이 실적을 공개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적표 윤곽이 드러난다. 올해 역시 유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2분기까지는 확실히 서버 수요 증가로 삼성과 SK 모두 호실적이 기대된다”면서 “하반기는 불확실성이 잔존했는데, 마이크론의 발표로 인해 기대치가 높아진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