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내친김에 P4까지?”…삼성, 평택 신규 팹 부지 평탄화 ‘한창’

김도현
- P3·P4 부지 확보된 평택캠퍼스…P3, 초기 메모리 라인 구축 전망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초격차’를 이어간다. 반등이 예상되는 반도체 시장에 선제적 조치로 대응할 방침이다. 최근 두 차례 투자 계획을 밝힌 데 이어 다음 스텝까지 밟는 분위기다.

현재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 2공장(P2)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완공된 P2에는 반도체 생산시설이 갖춰지고 있다. 올해 말 가동될 D램 라인(P-EUV)은 막바지 구축 단계, 낸드플래시 및 위탁생산(파운드리) 라인은 지난달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두 라인은 내년 하반기부터 운영 예정이다.

P2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추가 투자 움직임이 포착됐다. 지난 23일 방문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는 3공장(P3)이 들어설 부지의 평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지난 3월부터 P3 작업자들이 인근에 숙소를 구하고,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반도체 공장은 건물 설립 – 클린룸 구축 – 장비 투입 – 시제품 생산 및 테스트 (시험 가동) - 고객사 납품 칩 양산 순으로 이뤄진다. 첫 단계인 공장 건설은 약 1년이 걸린다. P3는 오는 9월부터 본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하반기 완공되면, 이후 과정이 진행된다.
P3는 P2(길이 400m)보다 1.5~2배 큰 규모로 구축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P2와 같은 종합 반도체 공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초기에는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라인 마련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고위관계자는 “P2 계획 발표 전부터 P3 바닥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하반기부터 건물 뼈대를 세우기 시작할 것”이라며 “P3 내부에 대해서는 시스템반도체 라인 이야기도 나오지만, 메모리부터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P3 조기 준비는 반도체 시장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언택트) 생활 확산으로 서버 수요가 상승했고, 관련 고객사의 메모리 구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D램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고객사 재고 소진도 빨라지면서 메모리 제조사가 투자를 재개하는 분위기”라면서 “삼성전자도 미래 수요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P3 투자 시점을 앞당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평택캠퍼스는 4공장(P4)이 지어질 공간까지 확보된 상태다. P2, P3에 이어 P4도 구축될 수 있다는 의미다. 가동되고 있는 P1과 라인 설치 중인 P2에 P3·P4까지 더해지면, 생산능력(CAPA)은 급증할 예정이다. 극자외선(EUV) 라인, 파운드리 등도 갖추는 만큼 평택캠퍼스의 양적·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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