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 위협하는 오라클, "2세대 클라우드 시장은 우리가 주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전통적인 온프레미스의 강자 오라클의 클라우드 추격이 매섭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취급되던 오라클은 5월 기준으로 22개의 글로벌 클라우드 리전을 확보했다. 이는 4월 기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숫자다.
오라클은 클라우드에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위기 속 기회도 찾아왔다. 전례 없는 위기 상황으로 디지털 혁신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클라우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애드리안 존스턴<사진> 오라클 아태지역 애플리케이션(앱) 총괄 수석 부사장은 <디지털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 사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해서 비즈니스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단일 플랫폼상에서 핵심 시스템 프로세스와 고객경험(CX) 데이터를 관리하는 것으로 기업의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돕는다”고 말했다.
오라클이 무기로 내세운 것은 모던(Modern) 앱과 2세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다.
오라클은 단일 플랫폼을 통해 재무 및 회계, 조달, 프로젝트 관리, 공급망, 교통편 관리, 인사관리(HR), CX, 마케팅 등 기업 운영 전반에 관여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는 불확실성이 커진 위기 상황에서도 기업이 성공적인 비즈니스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업의 핵심 자산인 직원들의 채용, 운영, 성과, 보상, 육성과 관련된 전체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오라클 인적자원관리(HCM) 클라우드를 도입했다. HCM 클라우드 내 탑재돼 있는 오라클의 직장 내 건강 및 안전 모듈을 통해 건강이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모바일로 직접 신고하고 건강증진을 위한 혜택 및 지원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오라클의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도입한 베트남 아시아 커머셜 뱅크는 최근 모든 재무 및 조달, 프로젝트 예산 관리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였다. 도입 결과 매월 말 장부 마감과 관련 보고 주기를 50% 가속화했다. 앱을 클라우드 상에서 관리 및 처리한 결과다.
존스턴 부사장은 “온프레미스 솔루션은 최적화된 운영을 위해 다년간의 구축작업을 필요로 한다. 인공지능(AI), 디지털 어시스턴트,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는 민첩성이나 상호 운용성, 간결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다수 기업들이 SaaS 소비 모델로 전환해 구독 모델을 활용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뉴질랜드 인랜드 세무서는 프로젝트 수행과 이에 따르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오라클 전사적성과관리(EPM) 클라우드를 도입했다. 문서 작성과 업데이트를 수작업으로 진행했던 과거와 달리 클라우드를 통해 최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됐다.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하나의 솔루션 내에서 처리해 불필요한 수동 작업을 제거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존스턴 부사장은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기업이 사업 중단을 최소화하면서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SaaS 모델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협과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비즈니스 연속성과 유연성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오라클은 기업들이 보다 맞춤화된 CX를 제공하도록 돕기 위해 클라우드 네이티브 고객 충성도 관리 플랫폼 기업인 크라우드트위스트를 인수했다. 또한 앱에 탑재된 AI와 머신러닝, 스마트 챗봇을 고도화하는 등 최신 기술 적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라클 교통편 관리(OTM)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다국적 소비재 회사 유니레버는 오라클의 AI와 IoT 기술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유니레버는 OTM으로 운송에 필요한 차량 관리와 경로 최적화, 제품 생산을 위한 연료 소비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얻고 있다. 이밖에 내외부 데이터를 결합하고 날씨와 교통 패턴을 예측하는 모델을 구축하는 데도 성공했다.
오라클은 2020년 말까지 전 세계 총 36곳에 클라우드 리전을 확장 설립할 계획이다. 각 리전은 타사 대비 성능을 강화한 ‘2세대(Gen 2)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사용자와 클라우드 컨트롤 간의 물리적 분리로 외부 침입이 있더라도 클라우드 컨트롤에 접근할 수 없도록 설계해 높은 보안성을 자랑한다.
존스턴 부사장은 “언택트 현상과 같은 예측 불가능한 새로운 도전과제에 직면한 지금 기업에는 민첩성과 유연성이 요구되고 있다”며 “오라클은 현대적인 앱을 통해 기업의 애자일 조직화를 지원한다”고 피력했다.
이어서 그는 “한국은 서울과 춘천 두 곳에 복수 클라우드를 운영함으로써 비즈니스 연속성과 재해복구(DR)를 위한 서비스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며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안정적으로 충족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성능과 가격, 보안에 대한 이점을 효과적으로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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