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감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가장 큰 타격을 입으면서도 선두 자리를 지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 1분기 스마트폰 시장이 급감해 전년동기대비 13% 하락했다고 6일 밝혔다. 전체 판매량은 2억 9500만대에 그쳤다. 분기 기준 3억대 미만으로 떨어진 경우는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발생 초기에는 중국 시장이 봉쇄되면서 공급쪽에 주로 영향을 미쳤다면, 1분기 말엔 코로나19 세계적 유행(pandemic, 팬데믹)으로 번지면서 스마트폰 수요에도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시장에서 삼성은 20% 점유율로 1위자리를 지켰지만, 전체 출하량 5900만대로 작년 1분기(7200만대)보다 18% 급감했다. 삼성 매출 2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과 인도 시장이 타격을 받으면서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박진석 연구원 “2분기에도 삼성의 주요 판매 지역인 미국, 인도, 유럽 등에서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상당한 고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온라인을 통한 소비자의 스마트폰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삼성은 온라인 채널 판매 강화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시장에 집중하던 화웨이도 1년 전보다 판매량이 17% 감소한 4900만대를 기록했다. 점유율 17%로 삼성에 이은 2위다. 애플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이 크지 않아, 전년동기대비 5% 하락에 그쳤으며, 매출액면에서는 7% 감소했다. 샤오미와 리얼미는 인도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며 상위 10개 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량 상승을 보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다른 지역들은 여전히 봉쇄된 국가들이 있어 상황에 따라 시장 회복세가 늦어질 수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 될 경우 중국에서 높은 점유율을 갖고 있는 화웨이가 삼성, 애플 등 다른 지역에서 점유율이 높은 업체보다 유리한 입지에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비중은 지난해 4분기 1%에서 올해 1분기 8%까지 늘어났다. 2분기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5G는 삼성, 오포, 비보 등 제조업체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일부 5G 모델들은 0이하의 가격대로도 출시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시스템온칩(SoC)업체들의 5G 칩셋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