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알뜰폰협회 “통신사, 보조금 차별로 가입자 빼가기 중단하라”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알뜰폰 사업자들이 통신 3사의 차별적 보조금 정책으로 가입자를 빼앗기고 있다며 즉각적인 중단과 재발 방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이하 협회)는 28일 성명서를 내고 “통신사들이 알뜰폰 가입자를 유치할 때 대리점에 수십만 원까지 추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가입자를 빼앗아간다는 소문이 영업현장에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3월 번호이동 통계에 따르면 알뜰폰은 특별한 상황이 없었음에도 전후와 비교해 4주 연속으로 약 20% 이상 가입자가 통신사로 유출됐다고 협회는 지적했다. 이는 2017년 7~8월에도 있었던 사례로, 당시도 알뜰폰의 가입자 유출이 20% 급증했다.

협회는 “통신사들이 증거를 남기지 않는 방법으로 보조금 지급 정책을 전달해 구체적 증거를 확보할 순 없었으나, 협회와 알뜰폰 사업자들이 추적한 결과 지역 대리점을 통해 사실인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통신사들의 차별적인 보조금 지급 정책에 따른 결과라고 주장했다.

알뜰폰은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후 작년 4월 800만 가입자(점유율 12%)를 달성했으나 그해 5월부터 가입자 총수가 감소하고 있다. 2018년 통신사들의 준 보편 요금제 도입 이후 번호이동이 순감하기 시작했고, 이에 정부가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협회는 이 점을 들어 통신사들이 알뜰폰 시장을 근본적으로 파괴하고 정부 정책에 역행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차별적 보조금 지급으로 정부의 알뜰폰 활성화 정책과 알뜰폰 사업자들의 노력을 돈으로 무산시키고 알뜰폰의 존립 기반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협회는 ▲통신사들은 자금력을 동원해 가입자를 빼앗는 약탈적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한 대책을 구축할 것 ▲정부는 통신사들이 차별적 보조금 지급 등 부당한 방법으로 가입자를 빼앗는 행위를 처벌하는 강력한 징벌적 조치를 제도화할 것을 촉구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권하영
kwonhy@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