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신학기 선물과 봄철 나들이가 몰린 4월은 카메라업계 성수기다. 지난해까지 이 시기엔 나들이·여행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진 공모전을 진행과 출사 강의 등 바깥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독려했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코로나19 여파로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 및 국내외 여행 주의·금지는 사진 문화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6일 소니코리아·한국후지필름 등 카메라업계에 따르면 사람들의 카메라·사진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는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집안에서 생활하면서도 사진을 배우고 찍을 수 있는 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을 인화해 인테리어로 활용하는 제안도 강조된다.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소니코리아다. 매월 사진 강의를 해주는 ‘알파아카데미’는 수강생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변동이 생겼다. 2월엔 출사를 뺀 실내 강의만 진행하다 3월엔 아예 진행하지 않았다. 사진 공부·팁을 얻고 싶은 수요를 위해 소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집콕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기존 알파아카데미 강사들이 평일 밤 신제품 언박싱이나 촬영 팁을 30분간 온라인 특강 형식으로 진행했다. 사진에 대한 기본 지식과 사용법을 위한 온라인 아카데미 영상도 있다.
소니 관계자는 “작년엔 전국구 주요 도시를 돌며 풍경사진 세미나를 진행했다”며 “올해는 대면으로 진행했던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돌려 고객들이 안전하게 카메라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지금쯤은 봄맞이 테마로 오프라인 강의도 많이 열리고 야외출사·단발적 행사 프로모션을 많이 하는데, 올해는 고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한 이벤트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니콘이미징코리아도 “코로나19가 장기화 될 것을 고려해 여러 대안을 고려 중인데, 강의 프로그램인 ‘니콘스쿨’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사진 공모전의 주제에도 변화가 생겼다. 특별한 장소에 갈 수 없는 시기인 점을 감안해 평범한 일상의 의미를 조명하고 있다. 소니는 6일 알파 시리즈 사용자를 대상으로 집안에서 촬영한 스냅사진을 공모하는 ‘알파 집콕 사진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에 머무르며 일상의 의미를 사진으로 담자는 취지다. 소니는 비대면으로 카메라 사용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집콕 라이브와 집콕 사진전 등의 기획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국후지필름은 즉석카메라 인스탁스를 이용해 집안을 꾸밀 수 있도록 제품 구매 시 홈키트를 함께 증정하고, 즉석사진으로 꾸며진 공간 사진을 공유하면 경품을 증정한다. 신제품 프로모션도 온라인 이벤트 중심이다. 후지필름 관계자는 “브이로거에 최적화된 소형 미러리스 X-T200은 4월 중 온라인 행사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캐논컨슈머이미징코리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 안에 있는 무언가를 찍어 올린다던지, (비즈니스솔루션사업 관련) 포토프린터를 통해 잠자고 있던 사진을 출력하는 정도의 온라인 행사를 진행했는데 그 비중이 급격히 확장한 것은 아니다”라며 “온라인·유튜브를 활용한 이벤트는 이전에도 해오던 것이지만 오프라인 행사가 사라지면서 상대적으로 강조되는 점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