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AMD가 IBM에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를 공급한다. 데이터센터 고객사를 확보하면서, 관련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선두 인텔과 격차가 크지만,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2일 AMD는 IBM 클라우드 베어 메탈 서버에 ‘2세대 에픽 프로세서’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존 IBM 클라우드 서버 대비 두 배 높은 서버당 코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IBM은 AMD의 에픽 7642 프로세서를 탑재해 데이터 분석, 전자 설계 자동화, 인공지능(AI), 가상화 및 컨테이너 환경 등 워크로드 속도를 높인다. 베어 메탈 서버는 북미, 유럽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IBM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포레스트 노로드 AMD 데이터센터 및 임베디드 솔루션 부문 수석 부사장은 “2세대 에픽 프로세서는 클라우드 제공 업체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 핵심 워크로드에 대한 코어, 확장성 및 처리량을 제공한다”며 “IBM 클라우드 고객은 까다로운 워크로드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출시된 2세대 에픽 프로세서는 업계 최초로 7나노미터(nm) 공정을 도입한 CPU다. 반도체 공정은 미세화될수록 소비 전력과 발열이 줄어든다. 집적도가 늘어나면서 코어를 많이 담을 수 있다. 해당 제품은 64개의 ‘젠2’ 코어가 탑재됐다.
AMD는 지난 2월 구글에도 이 제품을 납품했다. 고성능컴퓨팅(HPC) 워크로드 전용 제품인 구글 컴퓨트 엔진에 탑재됐다. 양사는 해당 엔진 내 N2D 가상머신(VM)의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기존 VM 대비 최대 70% 높은 플랫폼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했다.
그동안 서버 시장은 인텔이 주도해왔다. 인텔은 관련 시장점유율이 90% 이상이다. 서버용 CPU 분야는 신규 업체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다. 데이터센터에서 CPU 교체 시 많은 검증 단계를 거쳐야 하는 탓이다. 새로운 제품을 활용했을 때 문제가 발생하면 감당이 불가하다. 따라서 관리자들은 교체를 선호하지 않는다. 이용하던 업체 CPU를 계속 쓰는 이유다.
PC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장 중인 AMD는 주요 서버 업체들을 고객사 리스트에 올리면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향후 추가 고객사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