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낙점한 초박막강화유리(UTG·Ultra Thin Glass)가 상승세다. UTG는 접는(Foldable,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보호하는 커버윈도우 소재다. 향후 지속 성장이 예상되며, 투명폴리이미드필름(PI)와의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올해 UTG 시장 규모를 1억6000만달러(약 1948억원)으로 예상했다. 오는 2023년에는 6억4000만(약 7794억원)으로 고속 성장할 전망이다.
UTG는 두께 30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얇게 가공된 유리다. 유연성과 내구성을 높이는 강화 공정도 거친다. 해당 공정에서 초박형 유리에 특수물질을 주입, 균일한 강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두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커버윈도우 재료로 UTG를 활용했다. 업계 최초 상용화다. 독일 쇼트 유리를 기반으로, 국내 도우인시스가 가공을 맡았다.
도우인시스는 지난 2010년 설립 당시 삼성벤처투자에서 투자를 유치, 삼성디스플레이와 2013년부터 UTG 개발에 협력했다. 지난해 말 삼성디스플레이는 도우인시스 지분 9.7%를 추가 매입, 최대 주주(27.7%)로 올라섰다. 향후 두 업체 간 긴밀한 협업이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19일 ‘SAMSUNG UTG’라는 브랜드로 전 세계 38개국에 상표 출원했다고 전했다. 향후 UTG를 다양한 폴더블 기기에 적용할 계획이다.
유비리서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UTG를 활용한 이유는 화면이 꺼져 있을 때 유리 커버가 주는 반짝거림이 기존 소재 대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UTG는 아직 완성도가 낮은 편이다. 수율(생산품 중 정상 비율) 개선 및 원가절감에 불리하다는 의미다. 유리 특성상 깨짐(크랙) 현상도 해결과제다.
UTG의 경쟁 소재는 투명PI다. 투명PI는 오랜 기간 연구로 기술숙련도가 높다. 삼성전자의 첫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에 적용되기도 했다. 해당 투명PI는 일본 스미토모가 양산, 자회사 동우화인켐이 하드코팅 작업을 담당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당분간 커버윈도우 전략을 UTG와 투명PI ‘투트랙’으로 갈 예정이다. 현재 투명PI 제조사는 스미토모, 코오롱인더스트리, SKC, SK이노베이션 등이다. 지난해 스미토모와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갤럭시폴드용 투명PI 공급사 경쟁을 펼쳤다. 삼성은 스미토모와 손을 잡았고, 투명PI 동맹 관계를 이어간다. 양사가 협력한 투명PI 소재 커버윈도우도 상표출원을 준비 중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UTG와 투명PI 모두 장단점이 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이 개화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어떤 소재가 채택될지는 알 수 없다”며 “업체별로 개발 수준 및 가격 등을 고려해 소재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