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우려가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 내에서도 커지면서 구글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주요 테크기업들은 개발자나 고객, 파트너를 대상으로 진행했던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다만 오프라인 행사는 취소하는 대신 이를 온라인 중계로 돌리는 경우도 많다.

시작은 지난 2월 24일~27일까지 스페인 바스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부터다. MWC 행사는 전세계 200여개국, 10만명이 밀집하는 대규모 행사인데다 최대 스폰서인 화웨이를 비롯해 바이두,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도 대거 참여하는 만큼 참여 기업 및 참관객들의 우려가 높았다.

이후 구글, 페이스북, 시스코, 어도비 등 주요 테크 기업도 행사를 취소하고 나섰다.

구글은 오는 4월 6~8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의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는 대신 온라인 중계로 진행하기로 했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는 최근 클라우드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구글의 클라우드 컨퍼런스로 지난해 3만여명이 참여했다. 구글은 최근 국내에 서울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 묶음)을 설립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글은 이와 함께 대표적인 개발자 컨퍼런스인 ‘구글 I/O’도 취소키로 했다. 구글 I/O는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리는 구글의 대표 행사로 당초 5월 12일~14일 열릴 예정이었다. 구글은 4월 말 서니베일에서 열리는 ‘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서밋’도 취소됐다.

페이스북은 5월 6~8일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에서 예정됐던 개발자 컨퍼런스 ‘F8’과 5월 9~1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 예정이던 ‘페이스북 글로벌 마케팅 서밋’을 일찌감치 취소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산호세에서 3월 22~26일 열릴 예정이던 ‘엔비디아 GTC(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 중계로 대신하기로 했다. 어도비 역시 3월 29일부터 4월 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어도비 서밋’을 취소하고 온라인 중계로 진행한다. 어도비 서밋은 어도비가 매년 개최하는 디지털 마케팅 관련 행사다.

MS는 3월 10일~11일 미국 워싱턴주 레드몬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WSLConf’ 및 3월 15일~20일 벨뷰와 레드몬드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MVP 글로벌 서밋’을 온라인 중계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5월 16일~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던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DC)’도 여름께로 연기됐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5월16~19일 개최될 예정이던 ‘F5 애질리티 2020’는 온라인 중계로 진행된다.

이밖에 미국 외에선 싱가포르에서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정보 보안 컨퍼런스 ‘블랙햇 아시아 2020’가 9월 29일부터 10월 2일로 연기됐다. 3월 3일~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스코 라이브 멜버른’은 취소됐고, 3월 4일 시드니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일즈포스 월드 투어 시드니’도 온라인 중계 행사로 바뀌어 현재 진행 중이다.

4월 21일~22일 싱가포르서 열릴 예정이던 ‘오라클 오픈월드 아시아’ 행사는 잠정 연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파리 블록체인 위크 서밋’은 12월 9~10일로 연기됐다. 글로벌 전자상거래업체 쇼피파이도 캐나다 토론토에서 5월6일~8일 열릴 예정이던 ‘쇼피파이 유나이트 2020 개발자 컨퍼런스’를 취소하고 온라인 중계로 돌렸다.

한편 한국에선 아마존웹서비스(AWS)가 4월 16일~17일 양일 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 예정이던 국내 최대 클라우드 컨퍼런스 ‘AWS 서밋 서울 2020’를 코로나 19 우려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