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싸한 기운속에서도 봄기운이 느껴지는 3월이 시작됐다. 지난 2월 한달은 '코로나19'의 공포가 지배했다.
비교적 순항해왔던 코로나19 방역은 지난 2월20일, 대구 경북 지역에서 신천지 신자들을 중심으로 집단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정부는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 단계로 올렸고, 기업들은 가급적 재택근무에 돌입하는 등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통신사들 주요 IT기업들은 재택 근무 연장을 고려하고 있다.
이와함께 전세계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자 WHO(세계보건기구)는 각국에 강력한 선제적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고, 시장에선 펜데믹(대유행) 우려로 요동쳤다.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 27일(현지시간) 사상 최대 폭의 기록적인 폭락을 기록했다. 국내 코스피지수도 지난 28일 2000선이 무너진채 장을 마감했다. 이번 주 금융시장도 이러한 답답한 흐름에서 큰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방역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정부는 앞으로 1~2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고 공동체를 지키키위한 의료계의 헌신적인 노력, 기업들의 후원, 시민들의 응원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예년같으면 마케팅에 큰 활기를 뛰었을 3월이지만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인파가 모이는 IT관련 행사는 없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0 시리즈 사전예약을 당초 일정보다 일주일간 연장해 오는 3일까지 진행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초반 판매 흥행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KT는 6일 '5G 스트리밍 게임' 오픈베타 서비스를 출시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ICT, SW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ICT ’멘토링 사업 프로젝트를 모집한다. 중국산 게임의 국내 진출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크래프톤의 2020년 첫 신작 ‘테라 히어로’가 5일 출시된다.
◆'코로나19 비상' 통신업계 재택근무 계속될까=SK텔레콤과 KT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각각 이달 8일과 6일까지다. SK텔레콤은 당초 1일까지 재택근무를 시행하려 했으나 일주일 더 연장했다. KT는 50% 순환 재택근무체제를 시행하고 있다. 양사 모두 클라우드 PC와 자체 화상회의 시스템 등으로 집에서도 차질 없이 업무를 이어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아직 전사적인 재택근무 예정이 없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급증하면서 3사 모두 재택근무 연장 또는 전면 실시 방침이 내려질지 주목된다.
◆갤럭시S20 시리즈 사전예약, 3월3일까지 연장=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 사전예약이 오는 3일까지 진행된다. 삼성전자는 당초 지난달 26일까지였던 사전예약 기간을 약 일주일 연장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초반 판매 흥행에 제동이 걸린 탓이다. 개통은 원래대로 2월27일부터지만 사전예약 혜택은 3월3일까지 계속된다. 공식 출시일은 6일이다.
통신3사는 그러나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앞서 10일 발표한 3사 간 '사전예약 절차개선 합의'가 이로 인해 깨졌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보조금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예약 기간을 일주일로 단축했으나 이번 연장 조치로 무산됐다. 일각에선 통신사가 제조사의 일방적인 요구로 예약 기간을 늘리면서 시장 과열 위험을 떠안았다는 입장도 나온다.
◆본점 확산에 전전긍긍, 금융권 대응책 고심 = DGB대구은행이 2월 28일 오전 대구 수성구 은행 본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돼 제1본점 건물 전체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앞서 수출입은행도 본점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같은날 건물 전체를 폐쇄했다.
3월로 접어든 지금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꺽일 것 같지 않은 가운데 금융사들의 컨텐전시 플랜 고도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례와 같이 본점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불가피하게 본점 폐쇄를 진행하는데 일부 업무의 경우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하더라도 일부 본점에서 가능한 업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수출입은행의 경우 자금 이체, 시설 등 일부 필수 인력에 한해 보호 장구 착용 후 본점에서 업무 처리를 하고 다른 필수 인력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인재개발원에서 근무하게 했다. 공금융과 달리 일반 금융사의 경우 대체 사업장에 대한 대처와 IT를 제외한 비상인력 가동 범위 등을 3월 초 이내에 확정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 게임 출사표 던진 KT, 6일 베타 출시=KT가 오는 6일 '5G 스트리밍 게임' 오픈베타 서비스를 출시한다. KT 5G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KT 갤럭시S20 고객은 스마트폰에 앱이 자동 설치돼 있다. 앞서 KT는 지난해 12월20일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출시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대만 클라우드 게임 솔루션 업체인 유비투스와 플랫폼 구축부터 콘텐츠 수급까지 협업한다. 딥실버(Deepsilver)의 FPS 게임인 ‘메트로 2033 리덕스’, SNK의 대표 격투 게임 ‘킹오브파이터즈 XIII’을 비롯해 100여종 게임을 이용할 수 있다.
◆2020년도 ‘ICT 멘토링’ 사업 프로젝트 모집=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정보통신기술(ICT)·소프트웨어(SW)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ICT ’멘토링 사업 프로젝트를 모집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ICT·SW 분야 산업 전문가(멘토)와 대학생(멘티)이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시행하는 사업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SW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코로나19에 보안업계도 재택근무··· 보안 공백은 없어=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도입하는 보안기업도 늘고 있다. 지니언스, 이스트시큐리티, 안랩, 마크애니, NSHC, 수산아이앤티, 씨큐브 등이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재택근무를 도입한 기업들은 짧게는 1주부터 길게는 2주가량 재택근무 체재로 전환했다. 사태 추이에 따라 연장할 방침이다. 당장 업체들의 재택근무로 인한 보안 공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은 원격 솔루션을 통해 출근하지 않더라도 업무를 수행한다. 원격에서 수행할 수 없는 업무의 경우 필수인력이 출근해 업무 연속성을 이어가고 있다.
◆3월 中 신작 진입 주춤 전망…韓 게임 반격할까=코로나19 여파로 3월엔 중국산 게임의 국내 진출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현지 업무에 차질이 생기면서 가까운 시일 내 국내 시장에 투입할 대형 신작이 준비되지 않은 까닭이다.
3월 첫 주는 크래프톤의 2020년 첫 신작 ‘테라 히어로’가 이슈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5일 출시를 앞뒀다. 크래프톤의 간판 지식재산(IP) 테라를 활용해 레드사하라가 만든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이용자가 여러 도전과제를 해결하면서 캐릭터 수집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캐릭터 확률 뽑기를 없애고 착한 과금 설계를 내세운 게임으로 대중의 높은 평가와 함께 매출에서도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