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전시부터 교육까지” 고객 끌기 위한 오프라인 가전매장 진화

이안나
[사진=롯데하이마트]
[사진=롯데하이마트]

[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가격 혜택과 편리함으로 대형가전도 온라인쇼핑이 대세다. 빠르게 증가하는 온라인쇼핑 가전판매에 대응해 오프라인 가전매장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할 수 없는 ‘오프라인의 힘’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삼성 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 등 가전매장이 최근 2~3년간 차별화된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직접 보고 만져볼 수 있는 체험형 위주다. 위기감은 대형가전을 온라인에서 사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시작됐다.

통계청이 지난 5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온라인쇼핑 동향’에선 가전‧전자‧통신기기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전년대비 24.6% 늘었다. 이커머스 기업 위메프는 작년 많이 판매된 상위 10개 제품(매출 기준) 가운데 7개가 건조기와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가전이라 밝혔다. 3년 전 같은 기간보다 대형가전 판매액이 3.7배 늘었다.

대형가전은 오프라인 매장, 소형가전은 온라인에서 산다는 인식이 변하는 상황에 대응해 오프라인 가전 매장은 오래 머물 수 있는 전략을 만들고 있다.

전자랜드는 지난 25일 벤스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 벤스코리아에서 판매하는 가구들을 가전제품과 함께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객들이 현장에서 직접 가구 구입까지 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온라인과 경쟁이 되다보니 오프라인이 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모색했다”며 “이사나 결혼 준비를 할 때 가전과 가구를 함께 보며 집안 인테리어 조화를 한 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일부 가구업체들도 전자회사와 협업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가전과 가구의 융합은 LG전자 베스트샵도 시도 중이다. LG하우시스와 협업으로 가전과 인테리어를 융합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가 가전매장에서 인테리어 상담까지 받을 수 있다. LG하우시스 인테리어 통합 브랜드인 ‘LG지인’ 인테리어 매장은 숍인숍 형태로 작년 10여개 LG전자 베스트샵 매장에 입점했다. 올해 전국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확대해 LG베스트샵을 생활토털솔루션 매장으로 탈바꿈 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온라인이 가격적 측면에선 오프라인보다 혜택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상담 및 체험은 오프라인에서만 할 수 있는 장점”며 “유동인구 많은 본점엔 최고급 라인 ‘시그니처’ 전체 라인업을 전시하거나 다양한 제품을 한 번에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롯데하이마트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무려 2248평 ‘메가스토어’ 잠실점을 오픈했다. 전자제품을 구경만 하지 않고 휴식과 문화 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기 위한 공간으로 재구성해 하루종일 쉬며 놀다갈 수 있다. 카페는 물론 e-스포츠 경기, 캠핑, 1인 미디어 등 실생활에서 제품을 사용할 법한 환경을 조성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제품 종류별로 PC제품 관련 장소엔 ‘배틀그라운드’ 등 인기 온라인 게임을 눈앞에서 관람하게 하고 대회가 없을 땐 게이미옟 체험관으로 운영한다. 1인 미디어 전문 코너에는 마이크, 카메라, 오디어인터페이스 등 방송에 필요한 장비들을 한 자리에서 직접 만져보며 구매할 수 있다. 캠핑카와 카라반으로 매장을 캠핑장으로 연출하고, VR 요트체험 부스를 통해 요트 내부를 가상현실로 둘러볼 수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을 같이 끌어가는 대신 채널별로 차별화를 두자는 게 회사의 방향”이라며 “온라인 품목은 다양화하고, 오프라인 고객은 내방해서 좀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문화‧휴식공간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올해 10개 정도 메가스토어를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 디지털프라자도 2018년 하반기부터 ‘메가스토어’를 오픈하며 초대형 매장에 체험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메가스토어는 소비자 관심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존을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역에 따라 주요 고객층 연령대에 맞춰 프로그램을 제공해 최적화된 브랜드 가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가령 20~30세대 유동인구가 밀집한 홍대 지역 상권은 특색에 맞게 IT·모바일 제품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하고 ‘셀피존’을 만들어 최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상대적으로 중장년층이 많이 내방하는 대치점 쪽엔 디지털 제품을 다루는 강의를 진행하거나 프리미엄 제품군들을 전시하고 제안 및 상담을 한다. 일부 매장에선 강좌를 통해 쿠킹클래스, 크리에이터 아카데미 등 고객을 위한 전문적이고 다양한 테마로 교육을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단순히 제품 기술이 좋고 많이 판다는 점을 강조하기보다 브랜드 이미지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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