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과거 효도가전으로 대표적인 제품은 안마기기였지만 최근엔 그 종류가 다양해졌다. 명절 가사노동을 조금이라도 줄여주는 ‘편리미엄’ 제품들이 설 선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전 시장은 ‘편리미엄’으로 뜨겁다. 편리미엄이란 편리함과 프리미엄의 합성어로, 편리함을 소비의 기준으로 삼기 시작하며 생겨난 신조어다. 명절을 앞두고 효도가전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라 선택가전에서 필수가전으로 자리 잡아 가는 ‘신가전’을 올해 설 명절 선물로 준비해보는건 어떨까.
실제 중장년층에선 가사노동을 줄일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컸다. 최근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에서 조사한 결과, 설 연휴 3주전 4050세대의 인기 상품은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 의류건조기 등이었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 식기세척기 판매량이 7배(633%) 이상 올랐고, 로봇청소기는 125%, 의류건조기는 6배(499%) 증가했다.
오프라인매장인 가전양판점에서도 비슷한 분위기다. 전자랜드가 2018~2020년 설 명절 직전 판매량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로봇청소기, 식기세척기, 의류관리기 판매 성장률도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올해 설 직전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로봇청소기는 4%, 식기세척기 185%, 의류관리기 256%였다. 식기세척기와 로봇청소기는 지난해에도 각각 254%, 13%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가사노동을 줄여주는 가전제품으로 식기세척기의 판매 성장세가 무섭다. 업계에서는 의류 건조기에 이어 식기세척기도 필수 신가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내다본다.
SK매직은 세척, 건조, 보관 기능을 하나로 결합한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를 출시했다. 정수 필터를 통해 깨끗한 물로 식기를 세척한다. 회전하는 '와이드 무빙 세척 날개'와 '상단 세척 날개', '후면 세척 노즐'이 만들어 낸 고온, 고압의 물살로 식기가 사각지대 없이 살균 세척된다.
로봇청소기는 집안 틈틈이 보이는 머리카락과 먼지를 제거한다. 최근엔 물걸레 기능이 추가된 제품들도 등장하면서 미세먼지도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출시 초기 장애물 인식 부족, 짧은 배터리 수명 등으로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기술의 발전과 함께 정교한 청소가 가능해지면서 다시금 인기를 얻고 있다.
유진로봇의 로봇청소기 아이클레보는 2005년 출시 후 국내 및 세계 30여개국에서 누적판매량 60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유진로봇은 초기 프리미엄급 로봇청소기에 집중했다가 시장이 중저가형 로봇청소기 중심으로 이동하자 가성비 좋은 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7월 출시한 아이클레보 지니(G5)는 유진로봇의 첫 중저가형 로봇청소기다. 지니는 출시 직후 홈쇼핑 방송에도 등장했는데, 품절 사태를 기록하며 좋은 시장 반응을 끌어냈다.
의류관리기는 세탁소에 맡겨야하는 옷들도 집안에서 손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외출하고 나면 옷에 묻어오는 미세먼지까지 관리해준다는 점도 유용하다. 2016년 판매량이 10만대였지만 지난해 국내 판매량이 200만대에 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스타일러'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에어드레서'를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