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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전환 나선 기업, 연착륙 위한해법은 '유지보수 효율화'

이상일
[특별기획/Cloud Impact 2020④] 클라우드 전환 비용에 대한 기업의 고민, 해결방안은?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기업이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가장 큰 저항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모두가 클라우드를 얘기하지만 막상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현업인 IT부서 입장에서는 그동안 체질화된 ‘구축형’ IT인프라 사업에서 탈피해 새로운 방식에 적응해야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무엇보다 관성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직성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데이터를 기업 안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막연한 두려움과 문제 발생 시 책임을 누가 지느냐에 대한 ‘역할과 책임(RNR)’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클라우드 전환 시 완충지대 역할을 하고 있는 ‘3자 유지보수’에 대해서도 기업은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이른바 도입한 SW제품에 대한 유지보수는 SW를 개발한 SW벤더가 맡아야 한다는 원칙이다.

하지만 효율성을 따져 보면 우리는 이미 다양한 3자 서비스 업체들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다. 다이슨, 애플 등 많은 제조업체들이 현지에서 서비스 협력업체와 손잡고 유지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도 순정 부품을 사용하는 대리점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같은 품질의 대체재를 이용하는 카센터를 이용하는 경우도 일반적이다.

클라우드 전환은 지난 30여년 간 기업이 진행해왔던 IT사업과는 궤를 달리한다. 하드웨어를 구매하고 어플리케이션을 설치, 운용하는 과정에서 가상의 머신을 호출하고 여기에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구성해 최종적으로 현업에 제공하게 된다.

다만 클라우드를 도입한다고 해서 기업이 사용해왔던 모든 IT어플리케이션이 예전과 동일하게 구현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른바 서비스 소프트웨어(SaaS)가 아직은 미성숙했다는 지적이다.

스피니커 서포트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이재삼 대표는 “SaaS는 아직은 이상적인 환경이다. SaaS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제품이나 솔루션이 나왔을 당시의 시장 조사 결과들을 보면 이미 SaaS 클라우드의 세상이 도래했어야 한다”며 “순수 SaaS 환경으로 가는 게 늦어지니 애플리케이션 또는 운영을 애플리케이션 또는 운영 워크플로우를 재설계하기 위해 중단하지 않고 한 환경에서 다른 환경으로 이동하기 위한 ‘lift and shift’ 전략이 많은 고객에게 선택 가능한 옵션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리미니스트리트 팻 펠란 시장조사 담당 부사장은 “비즈니스 주도형 로드맵 계획이 기술 인프라의 다른 부분에 대한 투자와 혁신을 요구하는 경우 기업은 자신의 길을 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ERP가 기업 비즈니스의 필수이지만 이제 기업은 CRM, 분석, 기계 학습 및 사물 인터넷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싶어한다.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혁신 및 경쟁 우위에 대한 투자를 위해서도 유지보수 효율화를 위한 비용 투자 선순환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선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 문제는 클라우드 인프라 전환 등을 위한 기반 SW생태계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들은 비용은 절감하면서 클라우드 환경으로 연착륙할 수 있는 다양한 고민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고민에 대한 해답이 바로 3자 유지보수라는 것이 스피니커서포트나 리미니스트리트와 같은 3자 유지보수 업체들의 주장이다.

이재삼 대표는 “플랫폼이나 인프라로는 AWS나 MS 애저(Azure)를 사용하지만 그 안의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환경은 온-프레미스 환경에 있던 것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이다. 모든 게 SaaS로 완전히 이동하는 건 시간이 더 많이 걸릴 것이라는 점에서 SaaS 시장이 현실로 도래하는 건 더 늦어질 걸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3자 유지보수를 활용하는 사례는 증가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에 있어 기존 시스템에 대한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고 여기서 절감된 비용을 디지털 사업에 재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 3자 유지보수 업체들의 주장이다,

금융권은 물론 대형 제조업체들에 이르기까지 3자 유지보수를 적극 활용하려는 사례가 글로벌 시장에서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도 보다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유지보수 전략을 수립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

특히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선 기존의 애플리케이션 유지보수와 달리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유지보수 전략도 필요하다는 점에서 틀에 박힌 유지보수 운영 및 관리에 있어서도 변화가 요구된다는 관측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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