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침체기를 겪었다. 주요 반도체 업체의 매출에서 드러났다. 메모리가 주력인 회사들은 부진이 더 컸다.
15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4183억달러(약 485조원)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11.9% 떨어진 수준이다.
업체별로 보면 인텔이 657억9300만달러로 1위다. 지난 2017~2018년 동안 삼성전자에 내줬던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전년대비 0.7% 하락, 업황 부진에도 선방했다. 인텔은 서버 시장 침체, 중앙처리장치(CPU) 공급 제한 등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CPU 생산능력(CAPA)를 늘리기 위해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메모리 ‘빅3’(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은 매출이 전년대비 급감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고객사들의 재고 소진이 원활하지 않았던 탓이다.
삼성전자는 1위에서 밀려났다. 지난해 반도체 매출이 522억1400만달러를 기록, 전년대비 29.1% 감소했다. 메모리 매출 비중이 82%(2018년)에서 34%(2019년)으로 줄었다. 3위 SK하이닉스와 4위 마이크론은 순위를 유지했지만, 매출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양사는 각각 38.0%, 32.6% 하락했다.
브로드컴, 퀄컴,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시스템반도체 주력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매출 감소가 적었다.
앤드류 노우드 가트너 부사장은 “지난해 반도체 판매량의 26.7%를 차지했던 메모리 시장은 매출이 31.5% 감소했다”며 “메모리 부문 내에서는 D램이 2018년 말부터 과잉 공급이 지속된 영향을 받았다. D램의 평균판매단가(ASP)는 47.4%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