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019년 마지막 날 삼성전자에 악재가 덮쳤다. 반도체 공장에 정전이 발생했다. 반도체 제조공정은 잠시라도 중단하면 손실이 난다. 반도체 제조 출발 원료인 웨이퍼에 손상이 생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다양한 악재로 신음했다. 2020년 정기인사도 하지 못했다. 이번 일이 2020년의 액땜일지 또는 올해도 어려움이 지속한다는 신호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이 지난 12월31일 1분 동안 정전이 있었다. 화성 변전소 송전 케이블이 문제를 일으켰다. 케이블이 터졌다. 화성 동탄 일대 전력이 1~2분 끊겼다.
삼성전자는 화성 캠퍼스에 D램 낸드 시스템LSI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최신 공법인 극자외선(EUV)도 화성 캠퍼스에 구축했다. 이들 라인에 피해가 예상된다. 반도체는 1장의 웨이퍼를 수백개 공정을 거쳐 수백개 칩으로 만든다. 대부분 과정은 자동화로 진행한다. 공정이 중단되면 과정 사이사이에 웨이퍼가 걸린다. 재가동 때 한 치라도 흐트러지면 불량이 생긴다.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 그만큼 재가동에 시간이 걸린다. 2017년 3월 평택 사업장 정전은 500억원 가량 피해를 줬다.
삼성전자는 “평택 때와는 정전 시간이 달라 피해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피해 규모는 조사해봐야 안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정전은 메모리반도체 시장엔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반도체는 가격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이번 일은 의도치 않았지만 감산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점유율 1위다. 점유율 1위의 감산은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