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2019년 클라우드 시장 되짚어보니
“여전히 전세계 IT 지출의 97%는 온프레미스에 발생합니다. 3%만이 클라우드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 2019’ 행사에서 이 회사 앤디 재시 CEO는 이같이 말했다.
세계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 AWS는 2006년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하면서 클라우드 시장을 개척했다. 2006년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한 이래 수익성이 매년 좋아져 회사의 주력 사업으로 떠오르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하지만 13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클라우드에 사용되는 IT비용은 3%에 불과하다는 수치는 바꿔 말하면, 이 시장에 여전히 기회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AWS이 이같은 수치를 발표 장표에 넣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2015년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발전법을 제정하면서 시장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4년이 지난 지금에야 조금씩 시장은 꿈틀거리고 있다.
올해 시장을 이끈 가장 큰 동력은 바로 ‘재벌’이라 불리는 대기업이다. 그동안 스타트업이나 게임사가 클라우드 시장의 가장 큰 고객군이었다면 실제 IT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대기업 IT서비스 계열사가 본격적인 클라우드 전환에 나섰다.
국내에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혁신)’ 열풍이 불면서 클라우드는 이를 위한 핵심 기술로 급부상했다. 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의 기반 기술이다. 올해 SK와 LG, 두산그룹 등이 클라우드 전환을 선언했다. SK와 LG그룹은 2~3년 내 그룹 계열사 IT시스템의 80~90%를 클라우드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IT시장의 한축인 공공과 금융분야도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재정비하고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공공분야는 민간 클라우드 도입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조달 절차를 변경하고 있으며, 전자정부 플랫폼도 클라우드로 전환할 예정이다. 최근 사업을 수주한 삼성SDS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빅데이터와 같은 신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정부로 거듭나도록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을 2021년까지 구축한다.
금융부문의 경우, 올해 1월 고유식별정보 및 개인신용정보에까지 클라우드 이용을 확대하는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이 시행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의 중요시스템에도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2019년 11월 말 기준 7개의 금융사가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금융 안정성 평가를 받았으며, 내년에도 이같은 클라우드 도입 열풍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는 사실상 클라우드 도입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오는 2021년까지 전 세계 기업의 90% 이상이 온프레미스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다수의 퍼블릭 클라우드 및 레거시 플랫폼을 혼합해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컨테이너, 쿠버네티스와 같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이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와 데브옵스 등의 기술 트렌드와 맞물리며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온리(Only) 퍼블릭 클라우드’를 주창하던 AWS조차 최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구성이 가능한 ‘아웃포스트’를 공식 출시했다.
업체 간 경쟁구도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AWS를 바짝 뒤쫓은 마이크로소프트(MS)를 ‘투톱’으로 구글, 알리바바, IBM, 오라클 등 글로벌 시장 구도가 복잡해진다. 특히 최근 미 국방부의 100억달러 규모 클라우드 사업(제다이·JEDI) 프로젝트를 MS가 수주하면서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 다만 AWS 측은 도널트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개입을 근거로 MS 수주의 부당함을 주장했고 이는 소송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클라우드 공룡과 국내 기업들 간 경쟁도 내년 관점 포인트다. 국내에선 KT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NHN 등이 공공과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는 해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의 국내 상륙도 이어졌다. 세일즈포스가 올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SAP의 자회사인 경험관리솔루션 기업 퀄트릭스, IT서비스 관리시장의 선두기업인 서비스나우 등이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국내외 클라우드 관련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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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혁신 가속화, 막오른 클라우드 전쟁=올해 대기업의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클라우드 전환을 서두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SK와 LG, 두산그룹 등이 향후 2~3년 내 계열사 시스템의 80~90%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공공 및 금융 분야는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재정비하고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금융부문의 경우, 올해 1월 고유식별정보 및 개인신용정보에까지 클라우드 이용을 확대하는 전자금융감독규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클라우드를 도입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하이브리드 및 멀티 클라우드 전략이 지난해에 이어 주요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삼성SDS가 수주한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어떻게 구축될까=조달청이 발주한 ‘전자정부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사업은 최근 삼성SDS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프라닉스, 크로센트, 대신정보통신과 컨소시엄을 이뤘다. 이번 사업은 2개년 사업으로 내년까지 91억1600만원이 투입된다. 클라우드 환경 전환을 통해 공공정보화 개발 절차를 줄이고 빠르게 전자정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차세대 전자정부플랫폼’을 오는 2021년까지 만드는 것이 목표다. NIA 주도로 2014년부터 개발된 오픈소스 클라우드 파운드리 기반 ‘파스-타(PaaS-TA)’ 적용과 민간의 우수한 서비스(SW)를 탑재할 수 있는 SaaS 플랫폼 구축이 골자다.
◆전세계 데이터센터 큰 손은? ‘A·M·G’=전세계 데이터센터를 이루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출을 AWS와 MS, 구글과 같은 하이퍼스케일 사업자가 좌지우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전체 시장의 무려 1/3을 차지했으며,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시너지리서치가 발표한 2019년 1~3분기에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 운영업체의 데이터센터 관련 지출이 전체 시장의 33%를 차지했다. 퍼블릭 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시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를 위한 IT 비용 지출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 내년 6월 세종에 데이터센터 착공…2020년 준공=네이버가 세종시에 짓는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내년 6월 첫 삽을 뜬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0월 25일 세종시가 제안한 부지를 우선협상부지로 선정한 이후 10여 차례 실무협상을 진행한 끝에 4-2생활권(금남면 집현리 산 139, 140, 163) 일대를 데이터센터 부지로 최종 확정했다. 네이버 세종 데이터센터는 최소 10만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하는 규모다. 앞서 첫 번재로 지은 춘천 데이터센터 '각'보다 규모가 5배나 크다. 2023년까지 완공과 서비스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VM웨어, 주목해야 할 내년 엔터프라이즈 기술 8개 발표=VM웨어가 2020년 주목해야 할 엔터프라이즈 기술 트렌드로 ▲하이브리드 애플리케이션(앱) ▲통합 엣지 솔루션 ▲특수 하드웨어 원격 지원 ▲내재적 보안 ▲소형 디바이스 ▲머신 러닝 ▲클라우드 분리 ▲공유 서비스 플랫폼 등을 2020년 엔터프라이즈 기술 트렌드로 8대 키워드로 꼽았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와 오픈소스 기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앱의 부상 등이 주목된다.
◆대한항공, AWS와 이노베이션 빌더·랩 런칭=AWS는 대한항공 전 직원 교육 프로그램인 ‘이노베이션 빌더 프로그램’과 서비스 체험 및 교육 공간인 ’이노베이션 랩 파워드 바이 AWS’를 런칭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대한항공은 국내 대기업 및 전세계 대형 항공사 최초로 전사 IT 시스템을 AWS 클라우드로 전환을 발표한 바 있다. 대한항공 임직원들은 알렉사 연동 기기를 비롯해, AWS IoT 서비스, 음성인식, 안면인식 기술을 직접 사용하고 경험할 수 있다.
◆아토리서치, 국내 클라우드 비즈니스 공략 박차=아토리서치는 내년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SDN) 기술과 오픈스택을 통합한 SDDC 솔루션 ‘아토스택’을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HCI)’로 구현해 출시할 예정이다. 아토리서치의 ‘하이퍼 컨버지드 오픈 아키텍처(HCOA)’라는 독자적인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오픈스택 컨트롤러, SDN 서버, 스토리지 등을 HCI로 구현한 솔루션이다. 특정 밴더에 대한 종속성을 제거했다.
◆틸론, 국산OS 지원 DaaS 서비스 출시=틸론은 개방형 운영체제(OS)를 지원하는 클라우드 데스크톱 서비스(DaaS)을 출시한다. 이에 따라 틸론의 클라우드 데스크톱 서비스인 엘클라우드에선 윈도 OS 뿐만 아니라 티맥스OS와 구름플랫폼 등의 개방형 OS을 필요에 따라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틸론은 우정사업본부가 추진한 클라우드 기반 인터넷 망분리 서비스(DaaS) 도입 사업에 자사 VDI 솔루션을 공급했다.
◆피보탈, KB국민은행 애자일 개발 방식 내재화 돕는다=피보탈 소프트웨어는 KB국민은행과 ‘애자일 데이터-디지털 혁신’을 위해 상호협력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피보탈은 KB국민은행과의 협력에서 특히 애자일 방법론 린(Lean), 고객중심적 철학을 디지털 사업영역 및 IT개발부분에 접목한다. 피보탈 고유의 프로그래밍 방법론을 활용해 인력의 역량 내재화 추진 및 애자일 문화를 가속화하고 분석 개발 및 운영 환경을 구축하는데 협력키로 했다.
◆맨텍, 비즈머스와 클라우드 사업 협력=맨텍은 토종 하이퍼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HCI) 제조사인 비즈머스와 전략적 상호협력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양사는 각 사가 보유한 PaaS와 IaaS를 결합하고 클라우드 사업의 공동 진행 및 솔루션에 최적화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협조키로 했다. 맨텍의 쿠버네티스 기반의 컨테이너 통합 관리 솔루션 ‘아코디언’과 비즈머스의 HCI 장비인 ‘펜트아크’를 결합해 공급한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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