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용)가 모처럼 웃었다. 분기 실적발표 때마다 본격적인 수익화 시점에 대한 물음표가 붙었으나 지난 2분기에 가능성이 보이는 답을 내놨기 때문이다. 3분기엔 더욱 확실한 답을 보였다. ‘카카오톡 비즈보드’의 초반 성공 때문이다. 톡보드가 카카오를 보는 외부 시선까지 바꾸는 중이다.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는 지난 5월 비공개테스트(CBT) 출시, 도입됐다. 채팅목록탭 내에서 구매, 예약, 회원가입 등의 액션을 간단한 클릭으로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는 다양한 추천 상품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카카오톡 채팅목록탭(두 번째 탭) 최상단에 고정 배치된다.
주요 광고주 성과로는 온라인 푸드 마켓 마켓컬리이 톡보드 집행 후 모바일 지면의 클릭률이 타 매체 대비 평균 2.5 배 상승했다. 영화 ‘나랏말싸미’, ‘라이온 킹’의 톡보드 효율은 타 매체 일반 디스플레이 배너 대비 2배 이상 높은 클릭률을 기록했다는 게 카카오 설명이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기준 카카오톡 비즈보드는 하루 2~3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톡보드는 10월7일 공개테스트(OBT)로 전환됐다. 이후 CBT 대비 광고주 수 약 8배 증가(2000여 곳 수준)했으며 대형 뿐 아닌 중소 광고주들의 비중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루 매출은 컨퍼런스콜 당시 언급된 예상 금액(4-5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 수익 확대의 일등 공신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카카오는 톡보드를 통한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여러 플랫폼 및 솔루션과 유기적인 연결을 도모한다. 광고를 구매로 전화시키기 좋은 카카오페이,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핀테크, 커머스 플랫폼과 연결하거나 주문, 예약, 상담 등의 구매를 넘어 비즈니스 소통을 돕는 챗봇, 카카오싱크 등의 솔루션과도 시너지 효과를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