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LG유플러스가 올해 3분기 5G 수업료를 톡톡히 냈다. 5G 네트워크 구축에 따른 설비투자비(CAPEX)와 가입자 유치에 따른 마케팅비용이 상당부분 지출되면서, 3분기 실적 발목을 잡았다. 문제는 이 같은 5G 비용이 4분기에 이어 내년까지 계속된다는 점이다. 5G 기저효과를 기대하는 LG유플러스 실적 개선에 먹구름이 꼈다.
3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체 매출의 24.4%를 차지하는 5861억원이다. 전년대비 17.5%, 전분기대비 3.8% 늘었다. 가입자당 유치 비용은 줄었으나, 5G 단말이 늘어나면서 광고선전비‧공시지원금 총액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5G망 구축과 관련해 설비투자비(CAPEX)도 전분기보다 7.4%, 전년동기대비 169.4% 증가했다.
오는 4분기 실적 개선을 꾀하려면 매출 증대와 함께 비용 감소가 이뤄져야 하지만, LG유플러스는 마케팅비용 및 CAPEX를 줄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5G 전국망 구축 숙제가 남아있는 만큼 내년 CAPEX 규모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된다.
마케팅비용의 경우 지난 2분기 5G 과열경쟁 상황에서는 벗어났지만, 당시 지출된 비용이 이연되면서 회계상으로 봤을 때 크게 줄어들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더군다나 LG유플러스는 올해 말 무선가입자 1500만명을 달성하고 전체 가입자 10%에 해당하는 5G 가입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5G 서비스 품질이 개선되는 한편 애플 아이폰 5G까지 가세하며 단말 보급이 늘어날 전망이니, 30%까지 5G 가입자로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더했다.
다만, 5G 시장점유율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시장안정화 국면에서 매출성장과 수익확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 점진적인 마케팅비용 감소를 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19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근에 집행된 마케팅비용이 이연‧반영돼 있어 이를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추기는 어렵다”며 “마케팅비용은 내년도에도 비슷한 수준이나, 통신사 이익구조 개선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감축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믿었던 무선 ARPU마저 상승에 대한 기대를 꺾었다. 5G 비용이 실적 발목을 잡고 있지만, 5G 가입자 확대와 고가의 요금제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무선매출 및 무선 ARPU는 반등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 CFO는 “2017년 선택약정할인에 따른 ARPU 하락 부담은 2월에 저점을 찍었다”며 “다만, 분기평균으로 봤을 때 4분기 ARPU 반등은 어렵다”고 전했다.
유선매출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LG유플러스 유선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증가한 9950억원이다. 인터넷TV(IPTV)와 초고속인터넷을 일컫는 스마트홈 매출은 50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4% 증가했는데, 한 자리 수 성장에 머문 것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4분기 IPTV 사업의 두 자리 수 성장을 회복하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태블릿PC형 IPTV를 4분기 넷플릭스와 연동하는 프로모션도 제공하고 이달 반려동물 가구를 겨냥한 펫케어 서비스를 출시한다. 동계 미세먼지 시즌에 대비한 에어케어 서비스도 선보인다. LG 계열사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한편, LG유플러스와 CJ헬로 인수와 관련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가 절차가 남아있는 만큼 언급하는 부분이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