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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MS 의기투합, ‘5G 클라우드 게임’ 주도권 노린다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SK텔레콤이 5G 시대 대표 서비스로 클라우드 게임을 낙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시장 주도권을 노린다. 앞서 뛰어든 LG유플러스·엔비디아의 협공도 만만치 않다. SK텔레콤은 자사 5G 경쟁력과 MS의 게임 플랫폼 역량 시너지를 기대한다.

4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을지로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MS의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 시범 서비스를 오는 10월부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엑스클라우드는 MS 콘솔 ‘엑스박스’의 고화질·대용량 게임을 스마트폰·PC에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다.

클라우드 게임은 5G를 만나 새로운 시장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장소·단말과 상관없이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 클라우드 게임의 장점이다. 컴퓨팅 처리를 중앙 서버에서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여기엔 데이터 간 전송이 빠르고 끊김 없는 5G 네트워크가 필수다. 모바일과 PC·콘솔로 양분되던 게임 환경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셈이다.

유영상 SK텔레콤 MNO사업부 부사장<사진>은 “3G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4G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활성화했다면 5G 시대엔 클라우드 게임이 대표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단순히 게임 총판만 하는 게 아니라 2500만 고객 유통망과 생태계를 활용해 동등한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처음으로 공개된 MS의 엑스클라우드 파트너다. 유 부사장은 “클라우드 게임 분야는 MS나 구글처럼 글로벌 기업이 각축을 벌이는 시장”이라며 “처음엔 국내 토종 서비스를 만드는 방안도 고민했으나 결국 글로벌 제휴로 가는 게 고객 가치를 더 높이는 방향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MS도 같은 이유로 한국 시장과의 협업 중요성을 강조했다. 카림 초우드리 MS 클라우드 게임 총괄 부사장<사진>은 “한국은 모바일 게임 성장률과 스마트폰 보급률이 매우 높으며 소비자들이 많이 참여할 뿐만 아니라 게임 산업도 활발하다”면서 “엑스클라우드는 내달부터 매우 한정된 국가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며 한국이 그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SK텔레콤을 국내 파트너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SK텔레콤의 시장 규모와 고객 만족도를 봤을 때 최고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면서 “클라우드 게임 분야뿐만 아니라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비롯한 전략적이고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3월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5G·인공지능(AI)·클라우드 분야 포괄적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지난 6월 ‘5G 기반 클라우드 게임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양사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5G 품질 강화를 위한 협의도 이어간다. 5G 초저지연을 극대화할 수 있는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SK텔레콤은 MEC 기술로 5G 지연속도를 최소화한 자체 게임 플랫폼 ‘워치앤플레이’를 최근 시연한 바 있다.

정창권 SK텔레콤 ICT인프라센터 그룹장은 “현재 엑스클라우드로 게임을 즐길 때 네트워크로 인한 불편함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하며 “MS와 MEC 기술 도입을 비롯한 5G 품질을 높이는 작업을 계속 논의해나갈 것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고 전했다.

양사는 10월부터 SK텔레콤의 5G·LTE 고객 체험단에 엑스클라우드를 시범적으로 서비스한다. 5G 프리미엄 요금제 가입자를 대상으로 무료 체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서비스 대상을 다른 통신사 고객에까지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로서 엑스클라우드는 LTE 이용자도 즐길 수 있다. 아직은 LTE 고객에게도 서비스를 개방해 5G 시장으로 유인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은 “속도에 민감한 이용자라면 5G와 LTE의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하영 기자>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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