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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호재 OLED 장비업체, 신사업 ‘미리 미리’…왜?

김도현
사진=파인텍 홈페이지
사진=파인텍 홈페이지

[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국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업체가 신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중국발 호재가 한창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3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파인텍, 엘아이에스, 한송네오텍, 탑엔지니어링, 에스에프에이 등은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이들은 2차전지, 태양광, 자동차 관련 장비 등을 개발 중이다.

OLED 본딩장비를 수주하는 파인텍은 2차전지 시장에 뛰어든다. 파인텍은 지난달 7일 2차전지 자동화 설비 전문회사 파인플러스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관련 연구개발(R&D) 및 영업 컨설팅 인력을 영입,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레이저 커팅 장비를 양산하는 엘아이에스는 중국 시장 공략을 이어간다. 중국 상장사인 야웨이 등과 협력, 태양광 장비사업을 진행한다. 레이저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업에 나선다. 중국 태양광 장비 시장은 4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점차 확장하는 추세다.

한송네오텍은 신사업으로 가정간편식(HMR) 생산장비를 점찍었다. HMR 시장은 지난해 3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현재 관련 장비 개발 및 납품을 진행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장비 의존도를 낮추는 카드가 될 수 있다. 지난해 매출 84.4%가 OLED 공정 장비에서 나왔다.

탑엔지니어링은 디스플레이 액정분사장비와 절단장비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지난해부터 사업 다각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전장용 사업이 핵심이다. 전장용 다이렉트 본딩시스템을 납품하고 있다. 자회사 파워로직스의 카메라 모듈 사업도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도 지난달 13일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개했다. 2차전지 관련 사업에 비중을 높인다. 물류자동화설비, 비파괴검사기 등을 국내외 고객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2021년을 중국 특수가 끝나는 기점으로 보고 있다. 중국 업체의 OLED 생산 인프라가 갖춰지는 시점이다. 국내 장비사의 새로운 먹거리 준비가 필요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BOE, CSOT 등의 OLED 생산라인이 갖춰지면 자연스럽게 투자 규모가 축소된다”며 “중국이 OLED 장비를 자체 양산하는 경우도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LCD 사례에서 국내 업체들이 느낀 부분이 있다”면서 “미리 신사업을 준비해야 할 시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 최근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이 많이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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