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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창석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 “갤노트10, 배터리사용 최대 61% 절감”

최민지
-‘속도경쟁’ 지양, 5G품질 체감 위한 초저지연‧배터리절감 등에 방점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에도 KT 스마트폰 배터리 절감기술(C-DRX)과 5G 단독전송 전략이 도입된다. 기존보다 최대 61% 배터리를 더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 서창석 전무<사진>는 지난 6일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KT 이스트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KT는 C-DRX와 5G 단독전송 기술을 삼성전자뿐 아니라 에릭슨‧노키아까지 모두 적용했다”며 “갤럭시노트10이 출시되면 더 큰 효과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갤럭시노트10 소프트웨어가 들어오는대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배터리 사용시간 시험을 의뢰할 예정”이라며 “C-DRX 기술 등을 도입한 만큼, 기존 배터리와 비교해 50% 후반대에서 61%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KT는 ‘갤럭시S10 5G’에도 배터리 절감기술을 적용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C-DRX는 데이터 송수신 주기를 최적으로 줄이는 네트워크 기술을 통해 배터리 사용시간을 극대화한다. TTA가 갤럭시S10 5G로 5G C-DRX 기술 적용 전후 배터리 사용시간을 시험한 결과, 최대 3시간59분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 전무는 배터리 절감을 위해 C-DRX 기술뿐 아니라 5G로만 데이터 수신을 하는 5G 퍼스트 전략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5G와 LTE 2개 스마트폰 모뎀이 아닌 5G로만 데이터를 내려받게 하면 배터리 소모량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갤럭시노트10 배터리 용량은 3500mAh, 갤럭시노트10플러스는 4300mAh다.

예를 들어, LTE만 사용했을 때 사용환경에 따라 가변적이지만 통화시간 기준 1시간당 250mAh가 소모된다. 3500mAh 배터리용량에서는 13시간 계속 통화할 수 있는 셈이다. 5G의 경우, 통화 1시간당 600mAh가 필요하다. 4500mAh 배터리용량에서는 7시간 통화 가능하다. 그런데, C-DRX와 5G 단독전송을 통해 소비자 불만 중 하나인 배터리 사용시간과 발열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서 전무는 “갤럭시노트10에는 삼성전자 7나노 공정이 적용된 엑시노스 9825 칩셋이 탑재되는 만큼, 전력효율이 개선된다”며 “C-DRX과 5G 단독전송을 적용하면 단말 배터리가 최대 10시간 이상으로 늘어나며, 발열 문제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LTE와 5G를 병합해 사용하는 방식 대신 5G 단독전송 전략을 취하고 있다. 5G와 LTE 모뎀 2개의 칩이 따로 장착된 현재의 5G 단말 구조에서 5G 모뎀만을 사용하면 배터리 절감효과를 가져오고 품질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LTE와 5G를 병합해 전송하게 되면, LTE 지연시간을 반영해 5G 초저지연 성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 전무는 “5G라는 훌륭한 우수재에 구시대 전송방식을 왜 붙이느냐. 상용 네트워크에서는 LTE 가입자가 많을수록 전송효율이 떨어지고 LTE 가입자 무선품질도 저해한다”며 “LTE와 5G를 100% 병합해 2.5기가 속도가 나오는 건 실험실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는 속도경쟁을 지양하고, 5G품질의 고객체감을 향상시키기 위한 초저지연‧배터리절감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마케팅 관점에서의 최고속도는 5G 품질을 대표하지 않는다. 실험실 내 최고속도와 실제 상용망 환경 내 속도 간 차이는 크다.

서 전무는 “5G 속도 이야기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2.5기가 속도가 나온다고 홍보하더라도, 고객이 그 속도를 경험할 수 없는데 무슨 의미인가. 고객 신뢰를 잃을 뿐이다”라며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초저지연, 배터리 절감기술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서 전무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5G에 연결된 기기는 한 시간 이상 쓰지를 못해 계속 충전시키면서 사용해야 했다”며 “주파수 대역도 10배 이상 넓어지니 배터리 사용이 만만치 않겠다고 생각했고, 당시 5G 통신장비 개발상황을 보니 2019년 상용화가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고민이 있었다”고 전했다.

5G 구축 초기 원활하지 않은 통신장비 물량에 대응해 제조사 관계없이 5G 장비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하게 된 이유다. 노키아 5G 장비 공급이 지연되자, KT는 일부 노키아 LTE 지역에 삼성전자 5G 장비로 네트워크를 구축한 바 있다.

서 전무는 “병합 때문에 LTE와 같은 (회사의) 5G 장비를 써야 한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한다”며 “KT는 LTE 제조사 상관없이 특화기술로 5G 장비가 서비스될 수 있도록 표준을 만들었다. 이 때문에 커버리지에 강점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날 서 전무는 “5G 퍼스트란 KT가 5G와 커버리지만큼은 경쟁우위에 있겠다는 뜻”이라며 “핀포인트 5G 커버리지 확보 전략으로 인파가 많은 곳에 5G를 촘촘히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T는 연내 전체인구 커버리지 80%가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비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 서울‧수도권‧6개 광역시 및 대학가 등에 5G 기지국을 구축했으며, 8월 고속도로 및 경부‧호남‧영동‧서해‧양양 등으로 확대한다. 하반기에는 통신3사와 대형 쇼핑몰, 백화점, 쇼핑센터 등 1000여개 국소에 5G 인빌딩을 확보할 방침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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