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삼성전자가 온디바이스 인공지능(On-Device AI) 분야를 강화한다. 이를 위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신경망처리장치(NPU) 기술을 활용한다.
2일 심은수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센터장은 이날 엔비디아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한 ‘AI 컨퍼런스 2019’에서 이같은 내용을 언급했다. 그는 “사용자의 디바이스 내에서 AI가 구현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온디바이스 AI가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서버 구축 비용 절약, 개인정보보호 강화 등의 이점이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AI에 활용되는 차세대 반도체인 NPU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관련 인력을 현재 200여명에서 오는 2030년까지 2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NPU는 딥러닝 알고리즘 실행에 최적화돼 인간의 뇌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는 온디바이스 AI에서도 핵심이다.
심 센터장은 “현재 AI는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시스템”이라면서 “정보 유출, 지연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디바이스 내에서 AI 기능을 구동한다면 방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종합기술원이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알고리즘을 엑시노스 시리즈 등 모바일 시스템온칩(SoC), 센서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자체 NPU를 탑재한 스마트폰용 엑시노스9820 칩을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생각하는 AI 수준은 영화 ‘Her’에 나오는 인텔리전트 비서 정도”라며 “사용자를 잘 알고, 적합한 것을 추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