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솔루션으로 유명한 애피어(Appier)가 ‘온드(Owned) 미디어 개인화’를 꺼내 들었다. 온드 미디어는 광고주(브랜드)가 기존 고객들과 소통하는 채널이다. 외부 광고 집행이 아닌 웹·앱 푸시와 인앱 알림, SMS/메신저, 이메일 등 채널을 일컫는다.

원준연 애피어코리아 부장<사진>은 20일 <디지털데일리>가 서울시 양재 엘타워에서 주최한 ‘2019 디지털 마케팅 & 고객경험(CX) 전략’ 컨퍼런스를 통해 “온드 미디어 개인화가 생소하게 들리실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기존 고객 유지보다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5~25배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마케팅 예산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기존 고객을 유지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힘줘 말했다.

애피어는 구글, 페이스북 등 페이드(Paid) 미디어에 광고 집행을 통한 신규 고객 확보와 구매전환율 개선도 있겠지만 온드 미디어를 통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기존 고객에게 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원 부장은 “SMS와 이메일은 건당 10원 정도의 적은 비용으로 수신 알림을 허용한 모두에게 도달할 수 있다”며 “광고주의 자사로고나 텍스트를 담아서 보다 많은 내용을 적극 전달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애피어는 온드 미디어 개인화 적용 여부에 따라 동일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에 대해 관심사를 미리 파악해 적절한 시점에 콘텐츠를 보여주는 개인화를 적용한 사례가 개인화 미적용보다 구매전환율이 2배 이상 높았다는 설명이다.

물론 기존 고객들의 개인화가 잘 진행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애피어가 조사한 현재 온드 미디어 활용 현황을 보면 신규로 앱을 설치한 이용자 4명 중 1명만 앱을 열어본다. 설치 앱을 1~2개월 후에도 사용하는 이용자는 4~5%에 그친다.

원 부장은 “신규 유저를 어렵게 확보했지만 기존 유저의 개인화가 잘 돼 있지 않으면 밑 빠진 독의 물 붓기가 된다”며 “온드 미디어의 개인화가 필요하다”고 재차 언급했다.

애피어는 ‘아이쿠아(AIQUA)’ 솔루션을 해법으로 제안했다. 아이쿠아 특징으로는 ▲웹·앱 이용자 데이터 통합 ▲다양하고 정밀한 타깃 설정 ▲슬라이드형(Carousel), 비디오 등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활용 및 개인화 메시지 전달 ▲스케줄 캠페인과 트리거(if-then) 캠페인 설정 ▲별도 비용 없이 AI 추천엔진 활용 등이 있다.

원 부장은 “아이쿠아를 통해 자사가 보유한 크로스데이터 기반으로 웹 활동 데이터까지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파편화된 데이터를 통합해 유저를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며 “최근 8주간 소비한 데이터를 자연어분석해서 최근 관심사를 파악하고 관심사 데이터도 연동해서 같이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이쿠아 고객사 사례로는 ▲인도의 OTT 사업자 ZEE5가 알림 메시지 최적화로 앱 사용자 증대 캠페인을 진행한 후 클릭률(CTR) 36% 향상 ▲란제리 브랜드 클로비아(Clovia)가 개인맞춤화와 슬라이드 형식의 알림, 자동 트리거 기능 활용으로 앱 및 웹 결제율 각각 17%와 22% 상승, CTR 45% 상승, 장바구니 상품 추가율 32% 증가 ▲장신구 쇼핑몰 보일라(Voylla)가 기존 앱 사용자 대상으로 리타기팅을 전개해 앱 전환율 55%, CTR 4배 상승 등을 달성한 사례가 언급됐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