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과 수집형 RPG가 양분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9일 출시된 넷마블의 ‘킹오브파이터(킹오파) 올스타’가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2위까지 급상승하면서 시장 재편의 가능성을 보였다.
16일 구글플레이 순위를 보면 킹오파 올스타가 철옹성과 같던 유력 MMORPG들의 틈새를 비집고 매출 2위에 올랐다.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검은사막 모바일이 돌아가며 매출 톱4를 유지했지만 여기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지난달 출시된 넥슨 트라하가 MMORPG 매출 톱5를 지킬지 관심을 끌었으나 10위권으로 밀려났고 그 자리를 킹오파 올스타가 메웠다. 킹오파 올스타는 대규모 마케팅이 진행된 트라하보다 가파른 순위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업계도 예상 못한 반전이다.
킹오파 올스타는 캐릭터 수집형 RPG로 분류되는 게임이다. 전통적인 인기 장르다. 에픽세븐, 페이트/그랜드오더, 세븐나이츠, 마블퓨처파이트 등이 매출 10위 안팎에서 인기를 끄는 도중에 프린세스커넥트!와 킹오파 올스타까지 인기작 대열에 합류하면서 수집형 RPG가 세 불리기에 성공했다.
수집형 RPG는 시장에 한번 안착하면 장수하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넷마블의 ‘세븐나이츠’가 대표적 사례다. 이 게임은 2014년 출시돼 얼마 전 5주년 업데이트가 적용됐다. 지금도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부터 모바일 흥행작들을 되짚어 봐도 수집형 RPG만 꾸준히 매출 순위를 유지 중이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에픽세븐’과 카카오게임즈의 ‘프린세스커넥트!’가 10위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에픽세븐과 프린세스커넥트!가 두 회사의 간판 모바일게임으로 자리 잡았음은 물론이다.
자체 개발·서비스 기조가 뚜렷한 MMORPG와 달리 수집형 RPG에서 퍼블리싱 성공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앞서 언급한 에픽세븐과 프린세스커넥트!를 주요 사례로 꼽을 수 있다. 게임 생태계를 활발하게 돌아가게 만든다는 측면에서도 수집형 RPG가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킹오파 올스타가 매출 톱5에서 어느 정도 인기를 유지할지에 쏠려있다. 넷마블의 경우 수집형 RPG에 정통한 회사이기도 하다. 페이트/그랜드오더, 세븐나이츠, 마블퓨처파이트 등의 흥행작을 배출했다. 재차 서비스 저력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