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위협 프레임 확대하는 미국...냉온탕 오가는 화웨이
[디지털데일리 홍하나기자] 최근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전쟁 휴전 기간을 연장하고, 진전이 있을 경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의 외풍을 맞고 있는 화웨이는 미국의 전략에 따라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최근 미국이 5세대(G) 통신장비 금지에 이어 화웨이의 태양광 제품 판매금지를 고려하고 있다. 이로써 미국은 모든 중국기업의 기술에 안보 위협 프레임 씌우기 작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25일(현지시각) CNBC, 포브스 등 다수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의원 11명은 화웨이 태양광 제품 판매금지를 촉구하는 서한을 에너지부,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보냈다. 이 서한을 통해 상원의원들은 중국산 태양광 제품이 사이버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화웨이는 태양열 집열판에서 발생하는 직류전력을 교류전력으로 전환하는 태양광 인버터와 발전소 제어시스템 및 소프트웨어(SW) 등의 태양광 제품을 개발했다. 이는 유럽 전역,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대규모로 도입되고 있는 추세다.
미국 상원의원은 서한을 통해 “화웨이 제품은 국가안보 위협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화웨이는 최근 주거 상용 전력 생산의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태양광 인버터의 세계 최대 제조업체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연방정부는 화웨이 인버터의 미국 내 사용 금지를 검토해야 하며, 주·지방 규제 당국과 협력해 경계를 높이고 잠재적 위협을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국산 첨단 장비 금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보고 있다. 외신 CNBC는 “미국이 5G 네트워크 장비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제조된 모든 장비를 금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싸울 것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또 “생각보다 미국 정부는 더 많은 종류의 중국 기술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며 “이번 서한은 미중간의 기술 분쟁에 또 다른 복잡성을 더했다”고 전했다.
태양열 인버터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장치다. IHS마켓에 따르면, IoT 산업은 오는 2030년까지 세계 경제에 14조 달러를 창출할 전망이다. 또 세계 생산량의 약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5G에 이어 태양열 인버터는 신성장 미래 산업으로 지목된다. 미국의 이번 중국 태양광 제품 판매금지 고려 조치를 두고 일각에서는 양국의 5G 패권 경쟁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 보고 있다.
외신 포브스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서한은 최근 두 나라 간의 무역분쟁이 완화될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기존의 기조와 다른 발언을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우리는 또 다른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며 “바라건대, 우리는 그것을 완성할 수 있으며,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21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5G 사업과 관련해 “미국 기업들은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뒤쳐질 것”이라며 “미국이 선두에 있는 기술을 막는 방법이 아닌 경쟁을 통해 이기길 원한다”고 밝히면서 화웨이에 유화적인 발언을 한 바 있다.
최근 동맹국들의 화웨이 보이콧 이탈로 미국의 화웨이 때리기 전략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가운데, 미국의 전략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서한을 두고 미국의 화웨이 보안 위협 프레임 확대 일환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
포브스는 “미국의 유럽 동맹국에 대한 화웨이 보이콧 동참이 바람직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독일, 이탈리아는 흔들리고 있으며 영국도 얼버무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영국이 화웨이와 함께 간다면 이는 미국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줄 것이며, 파이브아이즈(다섯개의 눈)를 분열시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하나 기자>hhn062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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