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오픈소스’로 뜬 기업들…레드햇부터 엘라스틱까지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누구나 쉽게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소스코드를 개방하지만, 기술지원이나 일부 상용기능이 필요할 때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픈소스 비즈니스 모델이 지난 수년 간 각광받고 있다. 오픈소스SW는 전세계 개발자들의 참여로 기술 발전이 이뤄지는 만큼, ‘봉이 김선달’식 모델로 비유되기도 한다.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현재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기업은 레드햇이다. 지난 1993년 설립된 레드햇은 리눅스를 시작으로 미들웨어, 오픈스택, 스토리지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했다. 2011년 오픈소스 SW 기업 최초로 10억달러 매출을 달성했으며, 그로부터 4년 후인 2015년에는 20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IBM에 39조원에 인수돼 오픈소스 시장의 위력을 과시했다. 현재는 컨테이너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빅데이터 솔루션 부문에서 1, 2위를 다투던 클라우데라와 호튼웍스도 오픈소스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한 기업이다. 두 회사는 오픈소스 빅데이터 처리 기술인 ‘하둡’을 핵심사업으로 삼아 설립된 기업들이다. 하둡은 빅데이터 처리에 가장 효율적인 기술로 주목받으며 오늘날 수많은 기업의 핵심 데이터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2008년 설립된 클라우데라는 하둡의 창시자인 더그 커팅을 최고아키텍트로 영입하며 선두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야후의 데이터 조직이 분사돼 2011년 설립된 호튼웍스도 하둡 기술 초기부터 쌓은 경험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찌감치 빅데이터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했다. 각각 2017년과 2015년 상장한 클라우데라와 호튼웍스는 지난해 전격 합병을 결정하며 한 회사가 됐다. 현재 하이브리드 및 멀티클라우드 배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6월 발표된 마이크로소프트(MS)의 ‘깃허브’ 인수도 주목된다. ‘오픈소스’ 개발자의 놀이터로 불리던 깃허브 인수로 MS의 오픈소스 지원 정책은 더욱 굳건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2017년 국내에 진출한 엘라스틱도 오픈소스 검색 플랫폼을 통해 성공을 거두고 있는 업체다. 2012년 설립 이래 오픈소스 검색 기술을 바탕으로 로깅, 애플리케이션성능모니터링(APM), 보안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아파치 루신’을 기반으로 만든 분산 검색엔진 ‘엘라스틱서치’은 설치와 서버 확장의 편리성으로 잘 알려지며 많은 기업 내부의 검색 기능으로 구축되고 있다.

구글, 이베이, 골드만삭스, 위키피디아 등은 물론 스마트폰 앱에서 보이는 검색창 상당수가 엘라스틱서치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SDS를 시작으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KB국민은행 등 30여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 진출 2년 만에 고객사 및 개발자 커뮤니티를 2배(6000명)로 늘렸다.

최근 방한한 샤이 배논 엘라스틱 창업자는 “엘라스틱은 오픈소스이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없으며, 이용 범위 확대 및 해당 프로젝트가 중요해지면 자연스럽게 유료고객으로 연결된다”며 “검색은 인간의 본능에 가까운 작업이며, 엘라스틱의 미션은 이러한 검색 경험을 다양한 활용사례에 쉽게 적용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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