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카카오, 투자 확대 ‘그만’… 올해 매출‧수익성 확보 집중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지난해까지 이어지던 카카오 투자 기조가 올해 한풀 꺾일 전망이다. 비용 투자는 2018년 기준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는 입장을 내놨다. 투자가 컸던 모빌리티, 페이 등 신사업 분야에서 본격 수익성 확보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에도 추가 비즈니스모델(BM)을 도입한다. 카카오 여민수 대표는 “매출과 서비스가 아름다운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를 성장동력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 광고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14일 카카오(공동대표 여민수 조수웅)는 2018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카카오는 지난 2018년 연결 매출 2조4167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광고, 콘텐츠, 커머스 매출이 동반 성장했다. 다만 같은 기간 비용도 늘어 영업이익도 함께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6% 감소한 730억원을 기록했다.
비용 대부분은 신규 사업 투자에서 비롯됐다. 모빌리티, 페이, 글로벌, 인공지능 등 신규 사업에서 발생한 영업손실이 650억원이다. 이 때문에 지난 2016년 4분기 8.4%였던 영업이익률이 2018년 4분기 0.6% 수준까지 급감했다.
배재현 카카오 경영전략담당 부사장은 “2019년에도 투자 자체는 지속되겠지만, 매출액에 따르는 연계 비용은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마케팅 비용도 현재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매출 기여도가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은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어 “작년까지 공격적 투자로 트래픽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마케팅 투자에 대한 부담감이 작년 대비 크게 줄어들었다”며 “다만 비용 기저효과로 1분기에는 영업이익 큰 폭 개선 어렵다. 2분기부터 개선효과가 나타나 속도감 있는 수익화 가능,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영업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9년 연간 매출은 작년 성장률 23% 이상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4분기에는 인건비도 큰 폭으로 늘었다. 증권가에서도 인건비 증가를 4분기 이익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평가했다. 임직원 숫자가 연결 기준 333명 늘었다. 4분기 상여금도 160억원이 지출되면서 일시적으로 전체 인건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2019년 본격적인 수익화에 앞서서 필수 인력 채용이 추가적으로 진행됐다. 2018년 증가한 인력에 대한 상여금이 지급돼 일시적으로 실적에 반영됐다. 2018년까지 비용 투자 측면에서 필요한 인력투자가 어느 진행됐으므로, 올해 신규 채용은 전년 대비 다소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신사업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T'는 대리기사 중개 수수료 외에 유의미한 수익 모델이 아직 없다. 카풀은 택시업계 반대에 직면해 좌초 위기에 처해있다. 택시 유료호출 서비스 ’스마트호출‘도 여전히 적정성 논란에 놓여 있다.
여민수 대표는 “카카오T는 압도적인 트래픽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수요와 공급 모두 고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트래픽과 신용카드 등록자 기반으로 다양한 수익을 구현할 계획이다. 지난 1월 타고솔루션즈와 프리미엄 택시 서비스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스마트모빌리티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도록 계획 중”이라고 했다.
반면 광고 사업 부문은 기대가 높다. 오는 2분기 카카오톡 서비스에서 새로운 광고 BM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이용자 취향과 패턴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보내고, 카카오톡 채팅방을 떠나지 않고도 간단히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도입한다. 고객 유치부터 판매, 상담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이용자 수 4000만을 확보한 메신저 플랫폼의 변화인 만큼, 파급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또 광고 매출은 영업이익 기여율이 높아,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동시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이 카카오의 입장이다.
여민수 대표는 “‘카카오톡에서 유의미한 BM이 언제 도입되는가’, 굉장히 오랫동안 비즈니스 파트너와 투자자에게서 받았던 질문이다. 카카오톡은 전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 플랫폼인만큼 변화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고 답변해 왔다”며 “그러나 오랜 기간 준비해왔던 노력들이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 브랜드와 지속적인 관계가 가능하게 도와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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