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네이버, 이마트 위협한다
[디지털데일리 이형두기자] 쿠팡의 성장이 이마트를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11만개의 SKU(로켓배송 가능) 품목을 보유한 쿠팡이, 이마트 수준까지 신선식품 SKU를 확대하면 이마트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된다는 분석이다.
7일 미래에셋대우 김명주 연구원은 ‘누가 이마트의 위협인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하며 “참여자 확대로 온라인 시장 파편화,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며, 온라인 시장 내 이마트의 가장 큰 위협은 쿠팡과 포털사이트”라고 평가했다. 전체 소매시장 내 온라인 침투율도 30%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2019년 온라인 시장은 약 134조원 규모로, 고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빠른 배달 시장 성장에 따른 카테고리 확대 및 전통 오프라인 유통 기업의 활발한 온라인 진출 덕분이다. 신세계 등 기존 유통기업이 온라인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존 온라인 플레이어와 차별화가 가능하고 ▲포털사이트 가격 검색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김명주 연구원은 이런 상황이 오프라인 유통기업에게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차별화에 성공한 쿠팡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으며, 트래픽 경쟁력을 가진 포털사이트가 커머스 영역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쿠팡의 경우 검색상품 광고 서비스를 통한 광고수익, 올해 상반기 오픈 예정인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가 자리 잡으면 영업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봤다.
김 연구원은 쿠팡의 시장점유율(M/S) 확대 지속이 온‧오프라인 유통 기업의 일반 상품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1위 사업자 네이버가 풀필먼트 사업에 본격 진출해 커머스를 강화하면 신세계의 온라인 신설법인 M/S 확보에 큰 제약 요인이 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차별화된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오아시스 역시 단기적 위협요인일 수 있으나. 중장기적인 리스크는 아니라고 내다봤다. 이마트는 이미 프리미엄 신선식품 오프라인 매장을 갖고 있어 온라인으로 확장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오프라인 매장, 특히 백화점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분야가 식품관이다. 전통 유통 대기업들은 각자 프리미엄 마켓을 확보하고 있고, 이를 키우냐 마냐는 그저 선택의 문제”라며 “또 마켓컬리의 치명적인 단점은 구색이 부족해 단일 채널로 장을 볼 수 없다는 점, 어차피 다른 마켓에서 또 장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명주 연구원은 쿠팡의 기업 가치가 10조원 이상 평가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쿠팡의 내재화된 물류 경쟁력 및 시장 영향력, 온라인 플랫폼 확산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10조원의 가치평가는 절대 비싸지 않다”고 평가했다. 쿠팡의 매출액은 지난해 약 5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올해는 약 8조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형두 기자>dud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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