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지난 8일(현지시각) 개막한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19 현장에서 구글의 야외 부스는 늘 사람들로 북적였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경험할 수 있는 놀이 열차를 타기 위해 오전 일찍 방문하지 않는다면 최소 30분을 기다려야 한다는 안내문을 볼 수 있다.
구글은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센트럴 플라자 야외 도로변에 부스를 꾸렸다. 쉽게 눈에 띈다. ‘헤이 구글’이라는 문구도 눈길을 끈다. 수시로 지나다니는 모노레일에도 ‘헤이 구글’이 큼직하게 붙어있다. 컨벤션장 앞에서 상시 이벤트도 진행돼 구글은 여러 모로 참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CES에서 구글은 신기술을 공개하지 않았다. 여타 회사들이 최신 기술을 소개하고 앞으로 다가올 중장기 미래를 얘기했지만, 구글은 현실 또는 곧 있을 미래를 보여줬다.
부스에 들어서면 음성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각종 생활기기를 볼 수 있다. 새로울 것 없다지만, 구글이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점을 재차 상기시키는 풍경이다. 조만간 구글 어시스턴트의 번역기 기능도 업데이트된다.
구글은 CES 부스를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눈에 보이지 않는 뒷단의 기술은 어렵더라도, 부스는 하나의 놀이를 즐기는 것처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경쟁사들의 부스가 미래지향적이고 다소 엄숙하게 느껴지는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올해 CES에서 대다수 정보기술(IT) 회사들은 차세대 스마트 플랫폼이 될 자율주행차에 주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경쟁사들이 신기술을 발표하며 서로 최고라고 얘기하지만 현 시점에서 자율주행을 가장 잘 하는 회사는 구글이다. 네이버랩스 연구진에게 물었더니 “실외 자율주행 기술은 단연코 구글이 최고”라는 답이 돌아왔다. 신기술 없이 전시부스를 꾸린 구글의 여유 만만함이 오히려 기술에 대한 자신감으로 읽힌 CES 현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