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데이터경제] “데이터 있는 곳에 클라우드 있다”…클라우드로 가야 하는 이유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달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은 “아마존은 AWS이 아닌 오라클을 쓰고 있다”며 “AWS가 그들의 비즈니스를 구동하기에는 충분치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마존이 현재 운영 중인 오라클 DB를 모두 AWS의 자체 DB로 옮길 것이라는 보도 이후 나온 발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10월 26일부로 깃허브 인수를 완료했다. 앞서 MS가 인수한 구인·구직을 위한 소셜 네트워크 링크드인과 결합해 전문가 네트워크 및 지식저장소로 변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IBM은 지난달 말 레드햇을 39조원에 인수하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선두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러한 큰 변화의 흐름은 클라우드와 함께 가고 있다.
8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데이터경제] 데이터 기반 엔터프라이즈 혁신 전략 컨퍼런스’에서 정우진 LG CNS 클라우드 사업담당 상무는 “현재 클라우드 경쟁의 중심에는 데이터가 있다”며 “데이터와 서비스, 모든 것이 API로 연동되는 시대에 결국 누가 데이터를 차지하느냐가 경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클라우드 컴퓨팅의 트렌드는 ▲퍼블릭 클라우드의 확대, ▲IoT로 촉발된 엣지 컴퓨팅, ▲컨테이너 방식으로의 진화, ▲서버리스, ▲오픈소스로의 리플랫폼(Re-Platform), ▲클라우드 컴퓨팅의 지속적 성장·확대 등 6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실제 발표된 대한항공의 클라우드 전환 사업은 이같은 트렌드를 반영하다. 대한항공은 최근 LG CNS와 손잡고 자사 IT인프라를 모두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정 상무는 “대한항공은 지난 20년 간 IBM에 맡겼던 IT아웃소싱을 아마존웹서비스(AWS)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으로 3년 내 전환한다고 발표했다”며 “IBM의 유닉스 서버를 80~90% 쓰던 회사가 항공운항스케줄이나 예약시스템 등을 모두 클라우드로 옮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IT가 지금까지 통합과 표준, 연결이라는 과제를 수행해왔는데, 이러한 과제를 이상적으로, 정말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클라우드”라며 “클라우드는 구매-설치-관리 절차가 통합된 IT 기술 서비스 유통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미 대세가 된 클라우드 컴퓨팅 영역에서 우리 기업들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정 상무는 “대부분의 국내 사업자들은 처음엔 글로벌 사업자와 같이 클라우드 인프라를 만들었다”며 “하지만 매년 조 단위의 투자를 하는 글로벌 사업자들에게 규모의 경제, 또 축적된 경험, 글로벌 운영 측면에서 경쟁이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클라우드에 매년 1조5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AWS는 12년 전인 2006년 처음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이미 글로벌 단위의 플랫폼 사업자다. 결국 우리는 이 플랫폼을 이용해 플랫폼 위에 플랫폼을 만들고, 플랫폼 상에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LG CNS의 경우도 기존에 오픈스택 기반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제공해 왔는데 최근 이를 VM웨어로 확대했으며, 퍼블릭 클라우드 역시 AWS와 구글 등 멀티 클라우드를 모두 지원한다. 인증 연계와 데이터 스토어, API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즉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플랫폼(CMP) 사업자로 비즈니스 전략을 세웠다.
다이슨과 디즈니, 유니클로, 워크데이 등 혁신 기업들은 이미 글로벌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또 다른 혁신을 꾀하고 있다. 다이슨은 청소기, 헤어드라이기에서 나오는 모든 데이터를 AWS의 클라우드에서 분석, 활용된다. 디즈니도 클라우드에서 영화 플랫폼을 구동하고, 유니클로는 포스(POS)와 물류, 판매시스템을 클라우드에서 구동하며 2주 단위로 신상품을 내놓는다. 넷플릭스와 에어비앤비, 스트라이프(모바일결제), 슬랙(그룹웨어)의 파괴적 혁신 스타트업은 말할 것도 없다.
그는 “클라우드를 처음 접하는 조직은 처음에는 강한 저항과 반대, 부정의 반응을 보인다”며 “하지만 클라우드는 뉴노멀, 새로운 기준이며 기업 IT환경 뿐 아니라 사업 및 일하는 방식, 문화와 운영을 모두 변화시키는 요소로 우리 스스로가 먼저 변화를 선도하고 가속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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