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가계통신비 인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완전자급제, 보편요금제, 30% 선택약정 요금할인 등을 요구하는 국회의 공세가 거세다. 오늘도 완전자급제 관련법 제정을 위한 국회의원의 기자간담회가 열린다.
완전자급제가 당장 비싼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내릴 수 있을까? 회의적인 의견이 지배적이다. 스마트폰은 프리미엄시장과 중저가 시장으로 구분돼 있지만, 상당수가 원하는 단말은 고가의 전략 제품이다.
완전자급제가 시행된다 해서 애플이 신형 스마트폰 가격을 한국 정책에 맞춰 인하할 일은 없다.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하는 삼성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가격을 화웨이·샤오미 수준으로 맞추지도 않을 것이다.
최근 애플은 사상 최고 가격의 신형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대비 주춤했어도 매출은 늘었다. 점점 비싸지는 스마트폰 가격 덕분이다. 2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아이폰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초반 성적표를 가져갔다. 이러한 출고가 고공행진은 한국만의 일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추세다.
소비자 또한 모두가 싸면 다 좋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가성비가 중요한 소비자는 중저가 제품을 구입하겠지만,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이 고가 제품을 구매하는 이유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더 나은 기능, 심리적 만족감 등이 혼재돼 있는 결과다.
정부는 완전자급제가 출고가 인하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는 장밋빛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마다 프리미엄 전략은 빠지지 않는다. 이를 포기할 곳은 없다. 또한, 만병통치약과 같은 정책은 없다. 오히려 소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에 관심을 보일 수 있도록 관련 시장 활성화를 꾀하는 편이 빠를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