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 테크에드 2018] 생태계 대문 열고 기업에 ‘인텔리전트’ 심다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AP가 개방과 협업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로의 변화를 화두로 던졌다. SAP는 열린 생태계에서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기술 혁신의 결과물을 내놓고 있으며, 이는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인텔리전트를 도입하는 기업의 여정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SAP는 150개 이상의 외부사업자(써드파티)와 개방된 생태계를 꾸리고, 마이크로소프트·어도비와 손을 잡고 ‘오픈 데이터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IBM과 아토스(Atos)와는 새로운 협력방안을 내놓았다. 또한, 서로 다른 인프라·애플리케이션·채널 등을 연동하면서 SAP 기술의 주요 기능을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비요른 게르케 SAP 클라우드 플랫폼 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진)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SAP 테크에드 2018’ 기조연설을 통해 기업이 시장에서 판을 바꿔 승리를 쟁취하려면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로 거듭나야 하며, 이를 위해 SAP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게르케 CTO는 “기업은 새로운 도전과 다양한 비즈니스 요구에 직면해 있고,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생산성을 향상해야 하며 직원을 위한 새로운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며 “이 와중에 경쟁사는 잠들지 않고 있으며, 고객들은 우수한 고객경험을 제공받아야만 기업에 대한 충성도를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솔루션과 기술을 도입한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로 나아가야 한다”며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는 지금 여기에 있고 실제 존재하며, 기업들은 이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수밖에 없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게르케 CTO는 인텔리전트 엔터프라이즈를 위해 다양한 자원에서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하는지 알아야 하고 가시성을 확보해야 하며, 민첩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SAP의 인텔리전트 스위트(Suite) 및 기술,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러한 조건을 실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는 연결성과 확장성, 개방성, 통합 등의 요소가 포함돼 있다. 인텔리전트 스위트는 모든 부서들이 서로 연결돼 전사적으로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영상 주요 의사결정을 돕는다. 예를 들어 한 직원의 연봉과, 예산관리, 정규직 유무 등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한다.
디지털 플랫폼은 개방된 생태계를 보여준다. 150개 이상의 써드파티가 참여하면서 서비스형인프라(IaaS)를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는 오픈돼 있으며, 누구나 서비스형태로 이용 가능하다.
이것은 SAP 인프라에만 특정되지 않는다.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드롭박스 사용자도 상관없다. 모두 연동되고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채널들과 연동된다. 서로 다른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들이 연결되면서 실시간으로 SAP에서 분석 자료를 공유한다.
게르케 CTO는 “써드파티와의 협력을 통한 오픈된 연결이 중요하며, SAP든 SAP가 아니든 클라우드상에서 비즈니스 플랫폼을 창출할 수 있게 했다”며 “데이터의 경우 프라이버시, 세금, 법적 요건이 시장마다 다른데 SAP 서비스가 이를 연결하고 데이터를 통합해 가시화된 결과물을 제공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IBM과 ATOS와의 파트너십도 더욱 견고해졌다. IBM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왓슨(Watson) 기술을 연동키로 했다. SAP 클라우드 플랫폼 프라이빗 버전이 나오는 것이다. 아토스와는 내년 초까지 유럽기업 데이터를 바탕으로 협력에 대해 모색한다.
게르케 CTO는 “우리는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비즈니스 플랫폼을 서비스 형태로 제공하고 있고, 중국의 알리바바를 비롯해 IBM·아토스와 협력하고 있다”며 “경쟁이 아닌 파트너십이며, 우리는 파트너들과 생태계를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SAP는 마이크로소프트·어도비와 ‘오픈 데이터 이니셔티브’를 구축한 바 있다. 이 또한 개방과 협력의 결과물이다. 각사의 플랫폼 간 상호운용성과 데이터 공유를 개선해 발전된 고객경험을 전달하겠다는 목표다.
게르케 CTO는 “모든 회사들이 디지털화되면서 네트워크 경제가 형성되고 있고, 폐쇄된 데이터보다 공개된 데이터로 공동 대응하는 편이 데이터 보호·프라이버시에 대한 대처을 잘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유럽연합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발효 후 기업들은 데이터 사용과 접근 권한 등을 파악하려는 니즈가 생겼고, 오히려 데이터를 공유하면 법·규제 이슈에 대처하고 차별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에 경쟁보다 협력으로 얻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스페인)=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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