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일본 내 기업용 협업 플랫폼 시장에서 네이버(대표 한성숙)의 성과가 눈부시다. 자회사 웍스모바일(대표 한규흥)의 ‘라인 웍스’가 지난 8월 일본 내 기업 채팅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일본 진출 3년 만의 쾌거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이 양분하는 일본 내 기업용 협업 플랫폼 시장에서 라인 웍스가 어떻게 1위에 올랐을까. 단순히 현지 국민 메신저인 라인과의 연동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한규흥 웍스모바일 대표<사진>는 10일 네이버 커넥트 2019 컨퍼런스에서 “PC에서 모바일로, 메일에서 메신저로 이동하는 거대한 흐름을 느꼈다”며 “전문적인 업무용 도구의 필요성을 느껴 기존에 있는 그룹웨어들을 메신저 중심으로 재해석 하나의 앱으로 통합했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협업 도구의 사용자 편의를 극대화한 것이다. 여러 앱을 따로 설치할 필요 없도록 하고 업무에 필요한 각종 기능도 보완했다. 한 대표는 “(그릅웨어) 교육 없이 바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며 시장 진입 당시를 회고했다.
이처럼 ‘그룹웨어의 쉬운 사용성’ 확보 다음엔 모든 기능을 스마트폰을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윈도와 맥(Mac)을 지원하도록 개발했고 사무실과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도 자유롭게 이어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기업 보안 측면에서 많은 신경을 썼다. 지금은 보안 분야에서 인정을 받아 노무라증권과 도쿄해상화재보험 등에서 라인 웍스를 전사적으로 도입해 쓰고 있다.
수시 업데이트도 시장 진입을 도왔다. 한 대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3번의 메이저 업데이트와 10번의 마이너 업데이트, 150개의 기능을 추가했다. 오류를 잡은 횟수까지 더하면 업데이트가 무려 600회에 달한다.
한 대표는 “(업데이트) 릴리스 때마다 일본 시장에서 필요한 디테일한 기능과 튜닝을 더했다”며 “경쟁사를 이기기 위해 오피스 밖에 있는 사람에 집중해 책상 없이도 일할 수 있도록 업무 혁신을 일군 덕분”이라고 고객 타깃 전략을 소개했다.
웍스모바일은 일본 현지에서 사무실 내 근로자보다 외부 근로자가 10배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경우 아직 별도 정보기술(IT) 도구를 쓰지 않아 ‘주인 없는 시장’이라는 것이 한 대표 설명이다.
그는 “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일본 3대 통신사를 포함해서 32개 파트너와 함께 일하고 있다”며 “큰 기업일수록 라인웍스 인지도가 높고 레퍼런스(참고)가 될 만한 사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한 대표는 “신규 확보한 고객들이 대부분 금융점포 현장형 기업으로 90% 이상 비중”이라며 “1년 지난 고객들의 계약 유지율이 도메인 기준 96.3%, 아이디 기준 99.6%”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또 한 대표는 “지금 시장 1위 달성이라고 하지만 일본에서 첫 발자국을 내딛고 가능성을 엿본 것”이라며 “남아있는 시장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