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 “자율운영 DB 클라우드로 DBA 역할 커져”
-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타사 클라우드 견제구 역할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오라클이 지난 3월 출시한 클라우드 기반 자율운영(Autonomous) 데이터베이스(DB) 서비스 국내 공략을 본격화한다. DB의 프로비저닝(할당)이나 튜닝, 백업 및 복구, 보안 패치 등을 자동으로 제공하는 자율운영 DB를 통해 데이터 아키텍트(DBA)를 반복되는 단순 작업으로부터 해방시키겠다는 것이 주요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자사 클라우드에서만 제공하는 자율운영 DB를 통해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오라클은 DB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만큼, 자사 클라우드에서만 사용 가능한 기능을 통해 타 클라우드와 차별화해 고객을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장성우 한국오라클 전무<사진>는 4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DBA가 패치를 깔기 위해 밤을 샌다거나 튜닝을 위해 적지 않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며 “자율운영 DB는 DBA를 대체하기 보다는 이들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국내에 소개되는 자율운영 DB는 기존 온프레미스 환경에선 지원되지 않는다. 오라클의 최신 DB인 18c 제품을 기반으로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에서만 제공된다. 현재 데이터웨어하우스(DW)와 온라인 배치 트랜잭션(OLTP)용 자율주행 서비스가 출시된 상태다. 각 서비스의 이름은 ADW와 ATL다. 향후 그래프DB나 공간정보DB 등을 비롯한 자사의 전 제품에 자율운영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장 전무는 “자율운행 DB는 전반적인 IT 발전 트렌드와도 관련이 있다”며 “지능화를 통한 자동화 기능을 통해 미션크리티컬하는 DB 서비스를 성능 저하 없이 안정적으로 제공하자는 것이 오라클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자율운행 DB로 오라클은 DBA의 역할이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를테면 사이버 공격을 받았을 경우, 긴급하게 보안 패치를 적용해야 하는데 자율운영 DB가 이를 자동으로 적용해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며 “이는 사람의 실수를 최소화시켜주며, DBA는 더 높은 차원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DBA는 반복적인 업무 대신 정형 데이터는 물론 NoSQL이나 하둡, 클라우드와 같은 플랫폼까지 관리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는 데이터 오너로써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라클은 우선 ADW에 집중할 방침이다. 실시간 운영 환경인 OLTP보다 분석 작업에 특화된 DW가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이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현희 한국오라클 상무는 “올랩(OLAP)이라는 분석업에 최적화된 컨셉의 DW는 매뉴얼 작업이 많고 관리가 복잡하며 비용이 많이 든다”며 “ADW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되기 때문에 비용 효율적으로 확장이 쉽다”고 설명했다.
ADW는 엑사데이타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클라우드 서비스다. 현재 DB이름과 CPU 숫자, 스토리지 용량, 비밀번호 등 4가지 파라미터만 넣으면 바로 ADW를 시작할 수 있다. 3~5분 내 데이터 프로비저닝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기존 오라클 DB를 사용하는 경우면 그대로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쓸 수 있다. 기존 오라클 DB에 붙여서 쓰던 다양한 써드파티 툴도 모두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AWS의 DW서비스인 레드시프트와 비교했을 때 성능은 14배 높고, 가격은 15배 이상 저렴하다는 자체 조사 결과도 공유했다.
이미 ADW는 지난해부터 베타서비스로 일부 고객에게는 제공하기 시작했다. 렌터카 회사 허츠(Hertz)의 경우, 2018년 신규 차량관리 및 매출 시스템의 보고 업무를 오라클 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ADW를 사용 중이다. 국내에서도 금융, 유통 분야 일부 기업이 포인트 관리 및 포스데이터 구매 분석 업부 등에 ADW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노 상무는 “40년 넘게 오라클이 축적한 다양한 자동화 기능 및 노하우를 축적해 만든 것이 자율주행 DB”라며 “내년 초 한국에서도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오픈하면 ADW를 서울 리전에서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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