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파워9으로 유닉스 지키고, AI 키운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한국IBM이 지난해부터 출시한 파워9 프로세서 기반 서버 시스템 라인업을 완성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IBM의 파워프로세서는 지난 1990년 1세대 파워시스템인 ‘RS/6000’을 시작으로 매 3년 주기로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그동안 파워시스템에는 주로 IBM의 유닉스 운영체제(OS)인 AIX가 탑재돼 금융권과 공공시장의 미션크리티컬 워크로드에 주로 활용돼 왔다.
하지만 유닉스 서버 시장은 전세계적으로 U2L(유닉스->리눅스) 및 클라우드 확대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줄고 있는 시장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유닉스가 포함된 비(non)-x86 서버 부문은 국내 전체 서버 시장의 20%가 채 안되며 이마저 매년 20% 이상씩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IBM이 파워시스템을 통해 새롭게 진출하고자 하는 시장은 인공지능(AI) 분야다. AI ‘왓슨’의 브랜드 인지도 및 엔비디아와의 협력 등을 바탕으로 기업이나 연구기관의 고성능컴퓨팅(HPC)이나 머신러닝, 딥러닝 수행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4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IBM 서버 솔루션 사업부 총괄 최성환 상무<사진>는 “단순 계산만을 의미하던 '컴퓨팅'은 현재 실행 가능한 인사이트를 정보(지식)로서 처리하는 능력을 제공하는 역할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IBM 파워시스템도 프로세서 자체의 성능보다는 PCIe나 엔비링크와 같은 가속화 기능 및 다양한 오픈소스 솔루션을 활용해 전체 성능을 향상시키고 기업의 AI 활동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IBM 파워9은 이전 세대 파워8 대비 코어당 최소 1.5배 성능이 높아졌으며, 소켓당 최대 4TB의 메모리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최근 출시된 하이엔드 제품 E950과 E980의 경우, 각각 최대 4~16소켓에서 48~196코어, 16TB 및 64TB의 메모리를 지원한다. 이 두제품은 한국에선 9월 중순 이후부터 구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암호화를 위한 크립토 기술이 내장돼 보안이 강화됐다. 칩부터 OS까지 모든 레이어에 보안 기능이 내장돼 있으며, IBM의 전체 솔루션 스택을 테스트해 종단 간 보안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파워9 기반 서버는 지난 6월 발표된 전세계 상위500대 슈퍼컴퓨터 가운데 1, 3위에 탑재된 바 있다. 가장 성능이 빠른 슈퍼컴퓨터로 꼽힌 미국 에너지부 산하 오크릿지 국립연구소의 ‘서밋’에는 IBM 파워시스템 AC922 서버 4608대와 9216개의 파워9 CPU가 탑재됐으며 200페타플롭스의 성능을 낸다. ‘서밋은 의학, 열에너지 분석, 딥러닝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최 상무는 “파워시스템은 코어 당 성능, 안정성, 보안성 측면에서 기업의 미션크리티컬 업무에 가장 적합한 제품인 만큼, 하이엔드 제품인 E950과 E980를 통해선 기존에 많이 공급된 금융권과 공공 분야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AI와 같은 새로운 워크로드를 어떻게 파워시스템에 담을 것이냐는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즉, 전통적인 워크로드는 보호하고 AI와 같은 코그너티브 워크로드는 확장시키는 전략(Protect & Growth)을 통해 파워시스템을 계속해서 진화시킨다는 방침이다.
그는 “올 1분기 IDC 자료에 의하면 IBM은 비 x86 분야에서 60% 이상 점유율을 차지했다”며 “파워9을 통해 이를 70~80%까지 늘리는 한편, AI와 HPC, 인메모리,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등의 분야에선 또 다른 성장 기회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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