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에서 소녀전선, 붕괴3rd(서드) 등 중국산 미소녀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슷한 마니아층을 두고 경쟁할 게임이 나와 주목된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지난 30일 출시한 ‘에픽세븐’이다.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했다.
에픽세븐은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유행 속에서 모처럼 나온 턴제 RPG다. 제작과정에서 손이 많이 가는 2D그래픽의 미소녀 캐릭터를 앞세운 게임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된다. 흔한 오토(자동조작) 게임과는 거리가 있다. 출시 전 사전예약자 규모는 100만명을 넘겼다.
이 게임은 첫 등장 당시부터 눈길을 끌었다. 2년여 전 티저(예고) 영상이 공개된 이후 여기에 반응해 출시를 기다리는 마니아층이 생겼고 이들 스스로 인터넷 카페를 만드는 등의 움직임이 관측됐다. 총 개발 기간은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이 길어지면서 3년 이상 걸렸다.
슈퍼크리에이티브는 에픽세븐 기자간담회에서도 게임 완성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게임 내 모든 오브젝트(사물)를 2D로 만들고 모바일 최고 수준을 지향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김형석 슈퍼크리에이티브 대표는 게임 최적화 측면에서 “자체 제작한 최적화 엔진으로 2D퍼포먼스를 극한으로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2D 이미지를 불러오는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로 ‘로딩 0초 게임’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게임엔 주요 스토리 지점마다 고품질의 중간 애니메이션이 삽입돼 있다. 이용자들은 게임 처음부터 세계관을 설명하는 애니메이션을 보게 된다. 마니아들이 환영할 만한 시도다. 이는 제작기간이 길어지게 된 요인이기도 하다.
에픽세븐 출시 첫날엔 포털 실시간급상승검색어 5~7위를 꾸준히 오르내려 마니아 외에 일반의 관심을 끌었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서버 불안정으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입장에서 에픽세븐은 총싸움게임 ‘탄’ 이후 오랜만에 내놓는 대형 야심작이다. 그동안 국내에 내놓은 모바일게임들이 이렇다 할 반응을 내지 못해 에픽세븐의 성과에 시선이 쏠리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