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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게임, 논란 속에도 인기…韓 속수무책

이대호
- 왕이되는자, 자극적 광고로 시장 진입…매출서 높은 성과
- 국내 게임, 잘 만들었다고 하지만 실제 성과서 뒤쳐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국내에서 중국산(중화권) 모바일게임의 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꾸준히 논란을 빚고 있는 게임이 있어 주목된다. 추앙쿨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 중인 ‘왕이되는자’다.

이 게임은 출시 당시부터 여성을 성상품화하는 광고로 도마에 오르면서 게임물관리위원회 권고에 따라 관련 광고가 차단된 바 있다. 17세 이용가로 상향된 이후에도 자극적이거나 선정적인 광고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중화권 게임인 소녀전선, 붕괴3rd(서드) 등이 한창 인기를 끌 당시엔 이 같은 논란이 없었다. 두 게임은 이렇다 할 홍보 마케팅 없이도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은 데다 국내 업체들이 인정할 만큼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고 콘텐츠 완성도가 높아 꾸준한 인기를 수긍하게 만든 측면이 있다.

그러나 왕이되는자의 경우 선정적·자극적 광고로 눈길을 끌면서 매출 성과까지 내자 논란이 되는 것이다. 게임은 한때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3위까지 올랐고 현재 8위를 유지 중이다.

이 때문에 국내 업계에선 ‘자존심이 상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정공법으로 승부한 게임보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변칙적인 시장 접근법을 썼다고 보는 게임이 인기가 높은 탓이다.

왕이되는자는 가난한 주인공의 출세 과정을 다룬 게임이다. 전략시뮬레이션 장르로 유명한 삼국지 시리즈의 내정 시스템을 떼어내 발전시킨 모양새다. 대중적인 게임은 아니다.

그럼에도 인기를 끄는 요인으론 콘텐츠 완성도의 높낮이를 떠나 역할수행게임(RPG) 일변도인 국내에서 흔치 않은 장르이자 진행 방식을 채택해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게임 진행이 흥미로운 편이다.

실제 시장 반응만 본다면 왕이되는자는 성공한 게임이다. 웬만큼 잘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국내 게임들보다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냉정하게 보면 국내 게임들은 대규모 물량이 투입돼 겉보기엔 좋아 보이지만 정작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왕이되는자의 인기가 이유있다고도 볼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왕이되는자의 꾸준한 인기에 이어 소녀전선까지 매출 최상위권에 다시 올라와 중국산 게임의 바람을 이끌고 있어 시장 판도 변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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