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P·SCM도 쉽게 클라우드로…버추스트림, “핵심업무 전환 앞장”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기업 핵심업무의 클라우드 이전 시, 안정적으로 성능이 보장된 서비스를 제공해 한국 클라우드 시장 확산에 기여하겠습니다.”
지난달 말 국내 2곳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열며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델 EMC 산하의 클라우드 서비스 ‘버추스트림’의 목표다. 최근 기자와 만난 김태훈 한국 델 EMC 부사장<사진>은 “아직 클라우드 서비스가 엔터프라이즈까지 확산되지 않았다”고 진단하며 “전사적자원관리(ERP)와 같은 기업 핵심업무도 클라우드 이전을 고민하지 않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현재 버추스트림의 국내 사업 총괄을 맡고 있다. 델 EMC 합류 이전에는 한국IBM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했다. 그동안의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사업 경험을 토대로 버추스트림의 국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09년 설립된 버추스트림은 기업의 미션크리티컬 업무, 즉 시스템이 다운되면 회사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핵심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한다.
ERP나 그룹웨어,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와 같은 영역이다. 실제 이 회사는 전세계 약 30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약 250개 고객사의 SAP 애플리케이션을 자사 클라우드 상에서 구동 중이다.
지난 2015년 EMC에 인수된 이후,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의 인지도 및 기존 영업망을 바탕으로 북미, 유럽지역 위주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은 아태지역 가운데 호주, 일본 다음으로 비교적 일찍 데이터센터가 생겼다. 또 아마존웹서비스(AWS)와 IBM,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중에선 네 번째로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게 됐다.
김 부사장은 “버추스트림은 기존 클라우드 시장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제품(서비스)이 갖고 있는 경쟁력을 발휘한다면 분명 존재감 있는 서비스 제공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버추스트림의 경쟁력은 가용성과 성능이다. 일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는 다양한 이유로 왕왕 장애가 발생한다. 기업들이 여전히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핵심 업무에 적용하지 못하는 이유다. AWS의 경우, EC2 기준 99.99%의 SLA를 보장한다. 이는 1년에 54분 미만의 장애율을 보장하는 수치다.
버추스트림은 99.999%, 즉 1년에 5분 이하의 장애만을 허용한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이중화 및 재해복구(DR) 구성을 기본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버추스트림의 클라우드 인프라 구성은 델 EMC의 하드웨어 장비 및 VM웨어의 가상화 엔진에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 관리 소프트웨어(SW)인 x스트림 등이 통합돼 있어 안정성이 보장된다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버추스트림은 클라우드에서 제대로 된 DR을 제공하는 유일한 서비스”라며 “만약 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이같은 구성을 할 경우, 가격 경쟁력 측면에선 오히려 30~40% 더 저렴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멀티 클라우드 구성 측면에서 보면 중요시스템을 믿고 올릴 수 있는 미션크리티컬서비스가 기업에 꼭 필요하다”며 “더 나아가 고객 입장에서 데이터 저장소 통제가 가능한 전용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델 EMC의 장비를 기본 제공하는 만큼 AWS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는 달리 ‘호스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형태의 기업 전용 클라우드로도 제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궁극적으로 데이터센터 아웃소싱의 진화된 형태로 기업 규모에 따라 데이터 입반출이 가능한 전용 클라우드는 물론이고, 고객이 원하면 다시 기업 내부의 온프레미스 형태로 이전까지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향후 금융이나 공공분야까지 공략이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델 EMC(버추스트림)는 조만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외국계 기업 최초로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호주의 경우, 버추스트림의 가장 큰 고객이 정부기관이다.
삼성SDS와의 협력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지난 1년 간 철저한 기술검증(PoC)을 통해 버추스트림을 파트너로 선택했으며, 현재 이를 ‘MC 클라우드(미션크리티컬 클라우드)’라는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국내에선 양사가 각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소유하고 협력과 경쟁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양사는 공동영업협의체를 통해 협력 관계를 유지할 예정”이라며 “이미 증설을 논의할 정도로 시장 관심이 높다”고 강조했다. 다른 서비스 프로바이더와의 협업도 준비 중이다.
그는 “AWS처럼 화려한 오퍼링을 제공하지 않지만, 표준화돼 있는 서비스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맞춤형 클라우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가상머신(VM) 몇 개를 쓰는 고객보단 중요업무의 클라우드 이전을 원하는 엔터프라이즈에 적합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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