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LG전자가 '오픈소스'를 하는 이유

백지영

-올 3월 웹OS OSE 출시…스마트TV에서 IoT·스마트홈·로봇으로 확대 의지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해 3월 LG전자는 웹OS의 소스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웹OS OSE(오픈소스 에디션)’을 공식 출시해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LG전자는 이를 통해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 사물인터넷(IoT), 로봇, 자동차 등으로 웹OS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3년 HP로부터 리눅스 기반 모바일 운영체제(OS) ‘웹OS’를 인수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LG전자는 2014년부터 웹OS를 자사의 스마트TV, 디지털 사이니지 등에 적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가 개최한 ‘2018 한국공개 소프트웨어(SW) 컨퍼런스(KOSSCON)’에서 이규은 LG전자 SW센터 SW개발전략실 실장<사진>은 “12조원에 달하는 TV사업에서 웹OS를 활용하고 있고 LG전자 제품의 1/3 정도가 오픈소스SW를 활용하고 있다”며 “결국 오픈소스가 사업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TV, 냉장고, 디지털 사이니지 등 LG전자 제품에 적용된 웹OS의 안정성은 이미 검증됐다. 웹OS를 오픈소스화해 소스 자체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외부 개발자들을 통해 관련 기술을 더욱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즉, LG전자 내부 인력만으로는 웹OS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이를 외부에 공개해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실장은 “기업이 오픈소스를 사용하는 쓰는 이유는 비용절감과 내부 역량 극복, 최신기술 사용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며 “LG전자 입장에선 기존 웹OS를 오픈소스로 공개함으로써 제조업체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차원에서 생태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2014년부터 매 6~8개월마다 새로운 웹OS 버전(아프로, 비하이브, 드레드락스 등)을 내놨다”며 “첫 오픈소스 버전인 ‘아이비리그(코드명)’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장기적으로는 IoT,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자동차, 로봇, 헬스케어, 클라우드, AI,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웹OS의 오픈소스화와 함께 LG전자는 국내외에 이를 본격적으로 알리기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오픈소스SW가 성공하기 위해선 커뮤니티의 활동이 중요하다. 개발자들은 웹OS를 사용하면서 버그수정 등 이슈보고를 통해 소스코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LG전자는 전세계 최대 오픈소스 컨퍼런스인 ‘OSCON(Open Source Conference)’에 참가해 웹OS OSE관련 세션을 진행하고,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OSCON은 20년 전통의 대표적인 오픈소스 컨퍼런스다.

국내에서도 웹OS 인지도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3월 NIPA와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하고 스타트업에 웹OS 개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이미 컨시더씨, 쿠쿠닥스, 모비두, 모임소프트 등 4개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7~8월에는 공개SW개발자 대회와 컨트리뷰톤 등에 참여해 우수 개발자 발굴에 나섰으며, 내년에는 대학연계프로그램 등을 준비하고 있다. 웹OS 밋업도 조만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실장은 “웹OS 개발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다양한 분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백지영
jyp@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