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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2000억원 추가 투자…‘네이버만의 콘텐츠’ 확보한다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3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2018년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2.1%, 전분기 대비 2.5% 감소한 2506억원이다. 이는 신규 사업 확대와 지속적인 인재 채용 등으로 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6일 네이버의 2018년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선 수익화 방안과 시점에 대한 질문이 여러 차례 나왔다.

회사가 내놓은 수익화 방안 중 하나는 ‘네이버만의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유튜브가 동영상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기 때문에 네이버에서만 볼 수 있는 영상 콘텐츠로 승부를 시도한다. 스노우, 브이라이브에 대한 투자도 네이버만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26일 공시한 N스토어 분할 이후 네이버웹툰에 흡수합병도 같은 맥락의 결단이다. 동영상 앱에 웹툰 콘텐츠를 유통하면서 이용자 확대를 노린다. 이 경우 웹툰 지식재산(IP)의 재활용이 용이해진다는 장점도 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튜브가 동영상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트래픽을 늘려가고 있어 네이버의 전략은 달라야 할 것으로 본다”며 “방송국, 스튜디오, 기획사 협업이나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소싱하는 등 네이버에서만 볼 수 있는 영상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성숙 대표 “동영상 역량 강화”…콘텐츠 확보에 6000억원 투자=한성숙 대표는 컨퍼런스콜 모두발언에서 “인터넷 시장이 이용자 행태 변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동영상 중심으로 재편됐다. 동영상 역량 강화를 다각도로 준비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앞서 블로썸데이를 통해 밝힌 블로그 내 동영상 생산과 유통을 활발하기 위한 무비에디터 개선과 개별 영상 검색 등의 방안을 거론했다. 라이브동영상 플랫폼 브이라이브에도 지속 투자한다. 각 지역의 창작 영상을 확대한다. 이용자들이 유튜브에서 자주 찾는 하우투(방법) 영상 확대도 준비한다. 스노우에선 인기를 끌고 있는 잼라이브 퀴즈쇼를 키울 방침이다. 잼라이브 퀴즈쇼가 동영상 콘텐츠 강화 측면에서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한 대표 설명이다.

한 대표는 “지금까지 4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집행했고 내년까지 3년동안 스마트콘텐츠에 총 6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한다“고 말했다.

◆올해 주요 사업부문 영업이익률 30%초반 유지=박 CFO는 올해 네이버 주요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이 30%초반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지난해 영업이익률 30%중반에서 올해 1,2분기를 거치면서 영업이익률이 30%초반으로 내려온 상황이다. 라인과 기타 사업부문을 제외한 수치다.

박 CFO는 “네이버 20주년에서 모바일 전환과 라인에 투자한 시간과 규모를 고려해보면 지금은 또 하나의 프로덕트에 도전하기 위한 과정에 있다”며 “투자에 따라 마진율이 하락할 수 있겠지만 올해 30%초반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투자의 속도와 규모에 따라 올해 이 부분이 하락할 수 있지만 효율적인 투자로 성과가 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스노우·웹툰·브이라이브, 아직은 확장에 매진=네이버에서 제2의 라인이 될 가능성이 있는 서비스로는 스노우와 웹툰, 브이라이브 등이 꼽힌다. 컨퍼런스콜에서 관련 서비스의 수익화 시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박 CFO는 “아직 확장에 매진한다”고 답했다.

박 CFO는 “웹툰, 스노우, 브이라이브 등은 글로벌 확장에 매진 중으로 서비스와 이용자 지표가 꾸준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목ㅍ로 하는 각 지역에서 성과를 내고 안정적으로 안착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들 서비스 비용 확대의 대부분은 마케팅으로 이 부분을 제외하면 비용 관리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노우 잼라이브 퀴즈쇼의 경우 국내 동시접속자 17만명 대상으로 광고 테스트 등 수익모델 시도를 하는 중이다.

◆“캐시 1조5000원 가량, 아직 적다”=박 CFO는 자사주 매입을 이어온 반면 소각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투자배경과도 결부시켜 설명할 수 있다”며 “캐시(현금)가 1조5000억원 가량 되는데 글로벌에선 굉장히 적은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서 박 CFO는 “가용성 자산을 확보해서 투자 기회가 생겼고 의미 있는 부분에 쓸 수 있다면 소각보다는 매입이 주주에게 가는 이익이 클 것이라 생각해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박 CFO도 “소각도 하나의 주주환원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정책을 펼쳐나간다”며 “당장 자사주 소각 검토는 없다”고 밝혔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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